그레이트 그레이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어른을 위한 안티에이징 라이프 플랜
지성언 지음 / 라온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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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중년? 과연 중년의 삶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위대한 삶을 영위하며 살고 있을까. 현주소는 어디쯤에 와 있을까. 서두에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마이너스 경제는 불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회복조짐은 보이지도 않고) 부정적인 사회 이슈는 끊임없이 터져 나와, 무슨 영화 속에 살고 있는 것처럼 현실과 상상 속을 오가며 착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년의 삶 또한 그리 밝은 것 같지 않다. 떠돌아 다니는 많은 비관적인 통계지표를 보더라도 말이다. 찰스 핸디가 말한 ‘코끼리와 벼룩’에서 벼룩으로 살기 위해 도전하고 몸부림치는 중년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식노동자가 아닌 사람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인가. 모든 중년들이 책을 내거나 강의를 하거나 또는 그들만의 전공을 살려 성공하는 벼룩으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이런 의문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사회 안정망이 없는 우리로서는 그 비(질문)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복지국가인 스웨덴처럼 사회 안정망이 갖춰진 나라에서는 중년들이 우리처럼 이런 고민에 쉽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선 다른 고민이 있겠지만.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끌고 가는 현 기득권자들. 우매한 소처럼 고삐에 꿰어 그냥 속수무책으로 끌려만 가는 불쌍한 우리들. 과연 누가 더 문제인가. 둘 다 문제라면,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런 난해하고 골치 아픈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다. 그렇다고 방치하거나 재촉하자는 얘기도 아니다. 단지 답답할 따름이다. 하지만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예전에 비해 벼룩으로 살아가는, 그러면서 인생 2막을 성공리에 입성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같은 중년으로서(아직 벼룩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벼룩이 될 한 사람으로서)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들과 소주라고 하면서 그들의 벼룩 성공담을 듣고 싶다. 부럽기도 하고, 아니 정말 부럽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당당히 자신의 인생 2막을 열고 열정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 100세 인생. 중년은 말 그대로 중간에 이르렀거나 중간을 좀 지난 시점에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영화나 소설의 클라이맥스는 대부분 후반(결말에 이르기 전 단계)에, 그러니까 사분의 삼 지점에서 발생한다. 우린 아직 클라이맥스를 맛보지도 못했다. 그러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 책의 저자처럼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금상첨화는 이럴 때 쓰는 말이리라.

그럼 책에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PART 1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다 - Forget Your Age!’에서는 중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으며, ‘PART 2 은퇴는 또 다른 현역의 시작이다 - Change Your Frame!’에서는 저자 자신의 성공담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PART 3 꿈꾸는 자는 영원히 젊다 - Show Your Passion!’에서는 다시 한 번 꿈을 꿔보라고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진심어린 말을 하고 있으며, 마지막 ‘PART 4 건강해야 장수도 의미 있다 - Keep Your Health!’에서는 무엇보다 건강에 중요성을 말하며, 이 모든 것은 몸이 건강해야 가능함을 살뜰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의 내용대로 나도 한 번 해봐야지, 하는 도전의식과 열정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서두에서 말한 ‘위대한 중년?’이라는 여러 가지 질문들이 ‘위대한 벼룩!’이라는 느낌표로 끝났으면 더 바랄게 없겠다. 그러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무얼 더 바라겠는가. 이 책을 읽고 잠잠하던(알고는 있었으나 용기가 나지 않아서) 가슴에 다시 불을 활짝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불을 지폈으니 이제부터 시작이다. 목표가 생겼으니 그곳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모든 길의 출발점은 걸음을 떼는 그 순간이다. 이 책을 동반자로 하여, 모든 중년들이 함께 걸어갔으면 한다. 위대한 벼룩이 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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