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틀리
알렉스 플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현대판 미녀와 야수.
왕자가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되고 미녀는 야수성에 갇히고 야수와 미녀가 정이 들면서 사랑에 빠져 그의 저주가 풀린다는 이야기.
누구나 다 아는 이 이야기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비스틀리는 과연 어떠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까? 무엇보다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 궁금한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카일은 자신의 외모와 재력있는 배경만 믿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며 자신의 겉모습만 내세우며 지낸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마녀 켄드라가 카일에게 기회를 주고자 야수로 만들어버린다. 사랑을 받은 증거로 키스를 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켄드라의 말을 듣고 카일은 여자친구인 슬로언을 불러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카일의 외모와 배경만을 좋아했던 슬로언은 야수가 된 카일을 사랑한 게 아니었기에 키스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게 된다.
이렇게 흉칙한 모습으로 변하는 저주를 받게 된 카일은 가정교사인 맹인 윌과 가정부 마그다 아줌마와 함께 성에 틀어박혀 장미를 키우며 자신의 못된 성격을 고쳐나가게 된다. 이름도 카일(잘생긴)에서 아드리언(어둠의존재)으로 바꾸고 외모가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워나간다. 카일의 소중한 장미를 망가뜨리게 된 린다의 아빠는 카일에게 딸을 주기로 하고 린다를 성으로 데려온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너무나 이기적인 아빠임에도 여전히 아빠를 사랑하고 보살펴야하는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책을 좋아하는 린다. 린다는 자신을 성에 가둬버린 카일을 미워하다 카일의 내면의 모습을 보게 되고 함께 공부하면서 친구처럼 지내다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며 카일의 저주가 풀리게 된다. 그렇게 예상했던 대로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미녀와 야수의 줄거리는 갖지만 배경이 현대의 뉴욕이라는 점도 다르고 무엇보다 독특한 설정이 하나 있는데 카일이 저주에 걸린 다른 이들과 함께 채팅룸에서 채팅을 하는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뉴욕야수인 카일, 침묵소녀, 개구락지, 회색곰남의 채팅방 이야기는 굉장히 유쾌하다. 물갈퀴가 있는 개구락지는 오타가 만발하여 재미를 선사해주고 침묵소녀는 인어공주여서 인간으로 변신하려는 과정들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변신 채팅방에서 자신의 고민들을 털어놓는 이 곳은 비스틀리의 감초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사실 주된 이야기보다 이 부분이 더 재미있었다.  


디즈니 만화의 미녀와 야수 이야기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미녀와 야수 이야기가 꽤 많다는 것을 뒷부분의 ’작가의 말’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에는 어떠한 차이들이 있을까 비교하며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 저자가 소개해준 이야기들을 하나씩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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