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우미노 아오 지음, 김주영 옮김 / 멜론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해결사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어떠한 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해야 하는데... 사랑하는 여인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쓸쓸함과 그리움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추리소설이라 들었는데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야기의 전반부에서는 나쓰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쓰토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과거의 추억 속에서의 쓰토무는 무언가 비밀이 있는 듯 해 보인다. 
나쓰를 사고로 잃은 후에도 쓰토무는 나쓰가 지극정성으로 기른 개 케이트와 함께 정비일을 하면서 전과 다름없이 지낸다. 이야기의 중반쯤에 가서야 쓰토무의 과거 일이 나오고 어찌하여 해결사가 되었는지 그 배경들이 드러난다. 
쓰토무는 다른 이들과 함께 팀으로 일을 했는데 이들은 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좀 뒤가 구린 일들을 맡아서 처리하는 해결사 노릇을 했다. 이들은 절대 살인은 하지 않고 그저 의뢰에 맞게 계획을 세워주기만 한다. 하지만 4년 전의 마지막 의뢰에서 와다 가쓰요시라는 남자를 몰아붙이다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그들은 그의 아버지인 핫토리를 피해 몸을 숨기게 된다. 그 시기에 만난 이가 바로 나쓰였다. 쓰토무는 그저 혼자 살아가기 외로워서 함께할 동행을 구한 거였는데 자신도 모르는 새에 나쓰에게 점점 빠져들어 그저 동거인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음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된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쓰토무 앞에 갑자기 해결사 동료들이 들이닥치고 핫토리를 처리하는 의뢰를 받게 된다. 나쓰가 사고가 아닌 타살일 거라는 그들의 속임수에 걸려 복수를 하고자 다시 그들과 팀을 이루게 된다. 해결사의 동료인 시바는 쓰토무와 깊은 연으로 맺어져 있다. 시바는 항상 돈 때문에 쓰토무에게 상처를 입히고 쓰토무는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시바와 함께한다. 그리고 시바의 내연녀인 사에코. 심부름꾼인 히데요리. 이렇게 넷이서 해결사 팀을 이룬다. 시바가 의뢰를 받아오면 조사를 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을 쓰토무인 벤이 맡아서 하게 된다. 일은 생각대로 잘 처리해 의뢰받은 일을 해내지만 여기엔 반전이 숨겨져 있는데 이 마지막 반전으로 돈이 불러일으키는 욕심과 보상받지 못한 사랑으로 인해 모든 것이 꾸며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뛰어난 점은 묘사력이다. 묘사하는 부분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읽다 보면 저절로 그림이 그려질 정도다. 그리고 인물들이 다들 살아있는 것처럼 개성이 넘치기에 해결하는 사건이 많지 않음에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소소하게 이어지는 반전들과 결말의 거대한 반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즐거움까지 안겨준다. 주인공인 쓰토무의 시리즈가 계속 된다 하니 다음 편도 속히 번역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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