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게 - 당신을 꽃피우는 10통의 편지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나계영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편지를 마지막으로 썼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편지보다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에 익숙해져버린 현대인에게 편지는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을까. 그저 추억 속의 단편일까? 아니면 나에게 힘이 되는 활력소였을까? 내 기억 속의 편지는 군대에 있던 남자친구와의 끈이었고, 생일축하나 감사의 마음을 담아보내는 그저 이메일과 같은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책 속의 료타에게 편지는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구원자같은 존재였다.

자신만의 서재인 공간 서락.
그 곳에서 료타는 편지가게의 광고지를 발견한다.
10통의 편지로 보다 멋진 인생을 살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편지가게.

"만남이란 인생에 있어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인생을 아름답게 하지요." p.38

료타는 편지가게와 열 통의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매 편지마다 편지가게는 료타에게 적절한 조언과 교훈을 안겨준다.
구직활동 중이라면 가슴을 뜨끔하게 할 조언들이 편지 곳곳에 가득하다.
그 중에서 호칭에 관한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붙여지는 호칭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그렇기에 그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호칭을 붙여줘라.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적절한 호칭을 붙여줬나하는 반성도 하게되고 이 호칭이 상대방을 바꿀 수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그들에게 어울리는 호칭을 붙여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료타는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라는 명분을 갖고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료타의 이런 상황은 대학 졸업을 앞둔 모든 청년들의 상황과 같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 말이다.
자신이 어떤 일을 잘하는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로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백수로 지내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알기에 자신보다는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며 구직활동을 해 나간다. 나도 그랬다. 졸업하면 회사에 다니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기에 회사가 필요로 할 스펙은 쌓지도 않고 그저 좋은 직장이 내 앞에 떡 나타나기만을 바랬다. 나의 능력은 생각지도 않고 그저 좋은 기회가 오기만을 바라면서 지내다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직장이 아니기에 지금 이곳에 항상 불만을 가진채로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내게 이 책은 조금 더 노력하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 

20대 초반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직장을 구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내가 원하는 일을 찾으려하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후회로 내 머릿속은 가득차버렸다. 지금도 늦지 않은 것 같지만 조금 더 일찍 이러한 책을 만났다면 지금과는 좀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들었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열정을 다 바칠 수 있는 꿈을 찾아 노력해서 더 나은 인생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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