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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3 -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희망
조나단 프랭클린 지음, 이원경 옮김, 유영만 해설 / 월드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2010년 8월 5일 칠레 북부 사막의 산호세 광산이 무너지며 광부 33인이 매몰된다.
수출 소득의 50%이상을 광업에서 얻는 나라 칠레는 지진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나라여서 붕괴 사고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안전시설을 갖춰놓지 않아 사고율이 평균보다 높은 307퍼센트를 나타내는 곳이 바로 산호세 광산이었다.
붕괴시 발생되는 엄청난 피스톤 효과는 압축된 공기의 충격파로 사람들이 날아가기까지하는 무시무시한 상황을 초래한다.
이러한 붕괴 사고들로 광부들은 압사당하기도 하고, 다이너마이트로 인한 폭발로 시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하며 광산에서 오랜 작업으로 인해 규폐증을 얻게 되는 등 여러 피해들이 도사리고 있다. 위험에 비례해 그들이 받는 수당이 좋아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광산에서 자신의 목숨으 내놓고 일하게 된다.
"광부들은 매번 위험과 돈을 놓고 냉정하게 계산했고, 그때마다 결국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항상 돈이 이겼다." p.15
100년간 금과 구리를 캐낸 산호세 광산이 결국 지지기반약화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붕괴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 붕괴로 땅 속 700미터에 33명이 갇히게 된다.
산호세 광산의 대규모 붕괴 소식을 뉴스로 접했을 때는 광산 속의 현장이 이 정도로 참담할 줄은 몰랐다. 그저 한 공간 안에 여러 사람들이 갇혀있어 어둠 속에서 허기에 시달리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 속에서 보여주는 그 때의 상황은 나의 상상을 초월했다. 엄청난 습도(95퍼센트)로 인해 땀을 비오듯 흘리고 언제 떠다놨는지 모르는 오염된 물을 마시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식량이 턱없이 부족해 아사의 위기에 처해있었다. 식량이 바닥날수록 그들은 식인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극한의 위기에 처한 그들은 모든 것을 다수결로 정하며 단합하여 위기를 극복해내려 한다.
이렇게 33인이 700미터 아래서 고된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지상에서는 그들의 생사라도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구조작업에 힘쓰게 된다. 시추 작업의 드릴 소리는 매몰된 광부들에게 희망과 절망을 안겨주었다. 드릴 소리를 듣고 구조될 거라는 희망에 차 있던 그들에게 곧 그 소리는 절망을 안겨주고 만 것이다. 700미터라는 어마어마한 깊이를 오차없이 뚫기란 매우 힘든 일이어서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17일째가 되어서야 생사를 확인하게 된다. 죽음의 위기에 처한 그들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시추공이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왔을 때는 나의 가슴까지 두근거리게 했다. 그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시추 드릴에 메모를 붙이고 스프레이를 뿌려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렇게해서 그들은 신선한 공기를 공급받게 되고 구멍을 통해 팔로마를 내려보내 광부들에게 필요한 음식과 물건들을 조달하게 된다. 구멍을 통해 연락을 하며 그들의 건강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심리치료 주치의도 붙여주며 살피는 한편, 더 넓은 구멍을 통해 그들을 구조할 구멍을 뚫기 시작한다.
음식과 티비 등 광부들이 많은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여러가지 것들이 제공되자 그들에게 불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매몰 광부들 중 빈둥거리며 보내는 광부들과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광부들로 편이 갈리기도하며 그들은 매몰 초기처럼 단합하지 못하게 된다. 조금 삶의 희망이 보이자 심적으로 여유가 생겨 타인들과 의견 충돌을 보이기도하며 그곳에서의 생활을 조금 더 즐기려고 한다.
지름 72센티미터인 탈출용 구멍이 생기자 광산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하며 그들의 목숨을 또다시 위협하게 된다. 광산이 다시 붕괴될지도 모를 위험때문에 탈출 계획은 더 박차를 가해 진행된다. 매몰 68일째, 광부 33명은 무사히 땅 위를 딛게 된다. 또 한 번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이다.
"인간은 약하기 그지없는 존재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삶이 끝날 수 있습니다. 현재를 살고 즐기세요. 지금, 바로 이 순간 말입니다.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우리가 겪은 일에 비하면 여러분의 문제들은 너무나 사소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남을 돕는 능력을 키우세요." p.301
매몰 광부 33인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배웠고 기적을 체험했다. 이들 33인의 위대한 승리 실화로 인해 현재 상황을 비관하며 절망하지 않고 즐기며 살아나가라는 깨달음을 안겨 준 고마운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