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걸 고스트 걸 1
토냐 헐리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여기 너무나 불쌍한 소녀가 있다.
소녀 샬럿은 학교에서 모두에게 유령이나 투명인간처럼 존재감이 희박한 학생이다.
다른 학생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실험이 있는 물리 수업에서 아무도 샬럿과 짝을 하려하지 않는 아웃사이더이다.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 인기인이 되고자 방학 동안 갖은 노력을 하고 
인기있는 남학생 데이먼과 대화라도 나눠보고자 그의 수업을 따라 듣는 등 데이먼에 관한 거라면 참 열성적인 소녀다.
결국엔 데이먼과 물리 수업에서 짝이 되었는데 그와 제대로 된 얘기도 못 나눠보고 고등학생인 파릇파릇한 나이에 어이없는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보통의 소설이라면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나지만 제목에 걸맞게 이 소설은 죽음으로 시작된다.
인기인이 되고싶어하는 미련과 데이먼에 대한 미련이 남은 샬럿은 유령이 되어 학교를 떠돌게 되는 것이다.
죽은 후에도 이승의 세계에 머물면서 살아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수업을 받으며 다른 유령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그러다 데이먼의 애인 페튤라의 동생인 스칼렛의 눈에 샬럿의 영혼이 보이게 되고 이를 운명이라 받아들인 샬럿은 스칼렛의 몸을 빌려 남겨놓은 미련을 해결하려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목받고 싶어하는 10대 청소년의 심리를 너무나 잘 그려낸 소설이지만 맥이 자주 끊겨 흡인력이 떨어졌다.
파트마다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갔다면 좋았을텐데 에피소드가 너무 짧아 좀 아쉬웠다.
각 파트의 조언 비슷한 부연설명은 오히려 없는 게 더 나을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져들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샬럿의 심리를 이해하기에 조금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부분을 읽으면 이야기에서 벗어나 겉도는 느낌이 들어 차라리 이야기들로만 구성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띠지의 문구로 샬럿이 유령이 되어 인기인이 되고자 노력할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런지 에피소드가 예상했던 것들과 맞아떨어져 재미도 덜하고 유령 특유의 존재감보다는 빙의되어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대부분인지라 사후의 이야기임에도 독특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유령과 같았던 샬럿이 죽어서야 모두에게 진정한 하나의 인격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노력이 유령이 되어서라도 모두의 기억에 남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기에 기쁘기도 했다. 
우리는 타인에게 샬렷처럼 유령과 같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알아봐주는 타인으로 인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기도 한다. 
저자는 독자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깨달으라고 샬럿을 통해 이야기하려 한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주된 독자층인 10대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소원하는 일들을 샬럿처럼 꼭 이뤄내길 그리고 진정한 자신을 타인을 위해 바꾸려하지 말고 그대로 사랑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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