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물고기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버지란 이름을 얻게 되면 자녀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게 되는 걸까?
딕 호이트가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는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놀라운 희생 정신과 사랑 그리고 인간 승리가 무엇인지 보여준 딕과 그의 가족이 살아온 지난 이야기들은 이 추운 겨울날 꽁꽁 언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주디와 딕의 첫째 아들 릭은 탯줄이 목에 감긴 채로 태어나 뇌에 산소가 원할히 공급되지 않아 그는 뇌성마비와 전신마비의 장애를 얻게 된다.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거라 여긴 부부는 상심에 잠기게 되지만 그 충격을 극복하고 주위의 반대와 충고에도 불구하고 크나큰 사랑으로 키워나간다.
이들 부부는 릭이 몸만 불편하지 정신은 말짱하다는 걸 학교에 거듭 주장하지만 여러 학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금보다 조금 더 차별이 많았고, 장애인이라면 거부감부터 생겼을 그 당시에 그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노력했을지 어렴풋하게나마 생각할 수 있었다. 평범한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고군분투하게 되고, 몇 년간의 끈질긴 노력으로 릭은 겨우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장애만 없었다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을 학교 등록문제부터 그들은 여러 시련들을 겪는다. 릭이 대학생활을 할 때도 자원봉사자 학생들을 여럿 두어서 릭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게했지만 목숨이 위태로울 뻔 했던 적도 더러 있었다. 책으로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아찔하던데 정작 그 당사자와 가족들은 어떠했을까 짐작하기조차 힘든 순간에도 릭은 밝은 모습으로 주위를 안심시킨다. 몸이 불편함에도 그렇게 밝은 성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릭의 엄마인 주디는 아들을 위해 다른 엄마들처럼 희생을 하며 자신의 일을 포기한다. 릭이 어느정도 자란 후에야 주디는 교육학을 공부하며 릭과 같은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일을 하며 릭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엄마로서 주디의 역할과 그녀의 희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은 아버지인 딕이 아들과 함께 한 레이스에 관한 기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 아빠와 달리고 싶어요." p118
라는 릭의 소망으로 딕은 회사 일 틈틈이 레이스 연습을 하며 몸을 단련해나가고 어떻게 하면 아들과 함께 달릴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게된다.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들을 쏟아부어 그 꿈을 이루어주는 아버지 딕의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완주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아들이 너무나 기뻐하기에 딕은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등등 여러 레이스에 참가하게 되고, 어느 순간 인터넷에 올라온 그들의 동영상으로 인해 호이트 팀은 여러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존재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한 아버지의 사랑이 여러 사람에게까지 감동을 자아내게 만들다니 참으로 인상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아들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처음 봤다. 부모의 내리사랑이 이정도일 줄이야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한 두번의 레이스가 아닌 일일이 헤아리기도 어려운 레이스에 참가한 부자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장애를 안고도 밝고 긍정적인 릭의 성격이 모두를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는 것처럼 느껴져 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이끌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잡지에 실린 딕을 향한 릭의 속마음은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한 감동을 전해주었고,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에게 사랑한단 말 한마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고 사는 나의 모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 주었다.
호이트 팀의 Yes, you can. 슬로건은 우리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건내주는 듯 했다.  우리에게 이들 부자의 슬로건은 어떠한 일이든 항상 포기를 안고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열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자녀들과 자녀를 둔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사랑과 기적의 레이스 이야기.
딕 호이트의 레이스를 통해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열정 그리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준 시간을 갖게 해주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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