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
서진영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시드페이퍼에서 출판한 우리 문화 답사기 제 3탄!!
제목에서부터 우리 문화에대한 미안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저자가 무형문화재 장인을 찾아가 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장인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저자가 그들을 보고 느꼈던 점이나 문화재에 대한 그녀만의 생각도 들어있어 딱딱하지 않아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문화재 라고 하면 역사 교과서나 수학여행때 몇 번 보고 오로지 시험을 위해서만 그것들을 외운 기억만 난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우리나라의 문화답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외국의 문화유산만 열심히 보러 다녔다. 우리의 것도 아름다운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젊을 때는 무조건 외국부터 나가야 된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문화들을 너무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책을 읽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책에는 의, 식, 주, 멋 이렇게 4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무형문화재 12인을 소개한다. 모시에서부터 배첩장까지. 모두 장인이 한 땀 한 땀 구슬땀을 흘려가며 작업을 하고 대가 끊어지지 않게 후계자를 양성하며 그렇게 어렵사리 우리의 문화를 이어오고 있었다. 도구는 물론 소소한 재료 하나 하나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재료를 구하기 위해 한겨울 추위도 무릅쓰고 찾아다니며 실 하나를 만들기 위해 혀와 입술에 굳은살이 베기는 등 장인들의 피같은 노력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무형문화재는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서인지 생계유지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인지 대부분 가업으로 물려받으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일을 시작하여 삼십년 이상 한 길을 걸어오신 장인들. 그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우리가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해주어야되는데 관심도 갖지 않고 있었던 지난 시간들이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었다. 초중고 학생일 때 수학여행으로 문화답사를 할 때는 그저 여행을 가서 아이들과 놀 생각에 들 떠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저 선생님 뒷꽁무니만 따라다니기 바빠 그 멋을 몰랐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문화재들은 어린 시절에 본 것들과 다르게 아름다운 멋이 느껴지는지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것을 하나 하나 정성들여 만들었을 이들을 생각하며 이제부터 문화답사라도 많이 다녀서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겨야겠다.
여기에서 소개되는 모든 무형문화재는 전수회관이 있어서 일반인들이 직접 가서 체험해볼 수도 있고, 그 역사를 한 눈에 보기 쉽게 전시실을 갖춘 곳도 많아 교육의 장으로서도 좋은 곳으로 소개되어있다. 저자가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장인의 이야기와 함께 들려주는 그녀의 여행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 문화를 알리려는 기획자의 마음이 느껴져 내 마음까지 덩달아 흐뭇해졌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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