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 세계문학의 숲 1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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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에서 선보이는 [세계문학의 숲 시리즈] 첫번째 작품은 독일소설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이다.
<율리시스>에 비견되는 작품이라는 것도 눈길을 끌고 무엇보다 내게는 여러 여행서들로 관심을 갖고있는 출판사라 그곳에서 내는 세계문학작품은 어떨까 기대도 되었다.
크나큰 정보도 없이 그냥 선택해본 이 작품은 처음부터 나의 머릿속에 혼란만 가득 심어주었다.
서술하는 방식이 참으로 독특하기 떄문이다. 사건만 또는 주된 인물로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닌 주변의 소소한 일들까지 전부 다 이야기해주고 또한, 주인공이 생각하는 것들 그대로를 보여준다. 깔끔하게 정리된 문체가 아니기에 읽는 독자는 책에 몰입하기가 힘들고 어디에 집중해서 누구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봐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자신의 책을 어려워하는 독자를 위해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챕터 별로 친절한 설명을 적어놨다. 그래서 그 부분만 읽어도 대강의 줄거리는 다 파악할 수 있게 되어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책은 프란츠라는 남성이 테겔 감옥에서 나온 후부터 그의 일상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상세하게 들려준다.
우연히 만난 노인으로부터 찬노비치 이야기를 듣고난 후 그는 베를린에서 착실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과실치사 혐의로 4년의 형을 받고 복역 후 나와서 별다른 죄의식 없이 베를린이라는 거대 도시에서 그저 술을 마시며 여자들과 즐기며 살아간다. 그러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결국 친구 라인홀트의 일을 돕다가 그것이 도둑질이라는 걸 깨닫고 벗어나려 하다 결국 한 팔을 잃게 된다. 이것이 1권의 주요사건이다. 이 큰 사건만 빼고나면 사실 언급할만한 주요한 사건은 거의 없다. 그저 작가가 그때그때 떠올랐던 혹은 하고싶었던 사회적 모습들을 그저 나열해놓은 것에 불과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소소한 일들이 대부분이고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크나큰 사건이 몇번 등장할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를 400여페이지의 책 두권에 담아냈다니 역시 율리시스에 비견되는 대서사시라고 할만하다.
그 시대의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기에 독일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소소한 부분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나처럼 역사에 무지하고 독일소설을 거의 접해보지 못한 독자라면 그 시대의 이야기가 그저 낯설기만 할뿐이다. 
하지만 시작을 했으니 끝까지 그의 삶을 따라가봐야겠지...
2권에서는 한 팔을 잃은 프란츠가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아갈것인지 그 사건 이후 그의 삶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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