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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 라운지
박성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여러 OST의 프로듀서이자 음악가인 박성일. 사실 그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만든 음악들은 아마 알게 모르게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진 않았다.
북유럽의 라운지 음악기행을 표방한 이 책은 QR 코드를 접목시킨 21세기형 멀티미디어북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나에게 조금은 생소한 QR코드. 동생의 폰으로 한 두개 정도 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어봤는데 편리하기도 하고 책과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고 좋았다. CD로 되어있는 경우 사실 책과 함께 듣기란 번거로운데 휴대폰 하나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책에 기재하기엔 방대한 정보들을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북을 생각해내다니 놀라울 뿐이다.
사실 처음 <노르딕 라운지>라는 책의 제목만 듣고 어떠한 책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책의 홍보자료를 보고서야 북유럽 라운지 음악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걸 알게 됐다.
북유럽인 핀란드의 헬싱키와 스웨덴의 스톡홀름 두 도시를 여행한 이야기와 라운지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어우러져있다.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며 외국을 체험하는 것이 아닌 현지인처럼 그대로 느끼고 온 생활여행자 박성일. 그의 여행 이야기 속엔 디자인과 건축, 음악 이야기가 가득해 두 나라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자세하게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독특한 디자인이 가득한 핀란드. 창문틀과 같은 소소한 것들을 캐치해내는 그의 뛰어난 관찰력이 엿보이는 '내가 반한 북유럽' 부분은 재미있었고, 나도 재미있게 본 영화 <카모메식당>의 촬영지였던 그 식당이 영화의 느낌이 하나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는 사실엔 아쉬움까지 느껴졌다. 유모차를 소지 해야만 할인과 우대를 받을 수 있어 스웨덴의 많은 여성들이 걸을 수 있는 자녀를 두고도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는 씁쓸한 이야기도 눈에 띄었다.
여행과 음악 그리고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에게 그리고 남들과 다른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