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있으면 이제는 외모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은 외모지상주의인 이 시대에 무분별하게 성행하는 성형을 비판하는 쓴소리가 가득한 소설이아닌 성형에 관해 독자에게 올바른 지식을 심어주고 곁들여 로맨스 이야기까지 들어있는 재미가 가득한 소설이다. 더구나 성형을 원하는 이들을 성형외과 의사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이야기여서 더욱 재미있다. 난 20대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외모를 꾸미는 것에 별 관심이 없기에 어떠한 성형시술이 있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성형 용어에 대해서 알게 되어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미모의 여성 성형외과 의사인 지은과 소아과 의사 한재. 둘의 밀고 당기는 러브스토리와 묻어둔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이야기와 함께 연예계의 성형이야기를 풀어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단숨에 끝까지 읽어나갔다. 이 소설에서는 성형을 하려는 사람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도 않고 그저 당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성형의 양면성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모든 것을 독자들이 판단하게 만든다. 성형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알기 쉽게 이야기에 녹여내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일반인이 몰랐던 성형외과 의사의 고충에 대해서도 잘 풀어냈다. 작가의 발랄한 문체와 톡톡 쏘는 문장들은 웃음도 안겨주고, 연예계의 성형중독과 인터넷의 악플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은 씁쓸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뾰루지 하나에도 주사를 맞으러 성형외과를 찾아가고, 드라마의 역할 이미지에 맞게 다시 겉모습을 튜닝하는 모습들은 얼마나 외모에 치중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사실 성형은 무조건 나쁘다고만 생각했다. 얼굴에 칼을 대면서까지 외모를 신경쓰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외모지상주의를 만드는 사회가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성형으로 인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고 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다면 성형도 좋을 것 같다. 중독이 되지 않게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수 있다면 말이다. 물론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 나 자신의 노력으로 가꾸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말이다. 재미도 있고 성형에 대한 정보까지 두루 갖춘 페이스 쇼퍼. 미를 원하는 모든 이들이 꼭 한번은 읽어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