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도 그런 날이 있어 - 스물아홉과 서른 사이 서울에서 길을 찾다
권지현 지음 / 마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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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때 스무살만 되면 멋진 남자친구가 생기고 그와 함께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할거라고 꿈꿨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몇몇 친구들과만 조용하게 놀았고 한번도 제대로 놀아본 기억도 없고 공부도 밤새워 해본 적도 없는데 어느덧 4년의 대학생활이 끝나고 어찌하다보니 취직해서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눈깜짝할새에 2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지금 나는 십대의 그 시절처럼 어느덧 또 서른의 나를 꿈꾸고 있다. 서른이 되면 분명 든든한 남편과 나와 사랑하는 그를 쏙 빼닮은 아기가 있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을 삼십대의 나. 하지만 이것도 역시 부질없는 꿈이되겠지... 이 책은 스물 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간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에세이집이다. 서울 곳곳의 사진들과 함께 저자의 여러 생각과 고민들이 담겨있고,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괜찮다고 누구나 다 그렇다고 넌지시 위로의 말을 건내주는 책이다.  
"서른 살이 되면, 예쁜 딸아이 하나쯤 낳아 사랑했던 그 사람과 결혼 2주년을 축하하며 웃고 있을 줄 알았다. 서른 살이 되면, 어느 정도 인정받는 위치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열정을 다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믿었다." p.43
정작 서른이 되었지만 스물 아홉때와 변한 것은 한 살 늘어난 나이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서른 살을 조금 특별하게 보내고자 12개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1개월에 하나씩... 행복해지기 위한 1년 계획. 행복을 꿈꾸고 있는 나도 계획을 한번 세워볼까... 내년에는 나도 거창한 원대한 계획은 아니라도 실현가능한 그리고 행복한 꿈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는 그러한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저자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와 감성적인 사진들. 그리고 서울 곳곳의 자그마한 카페와 가게의 간단한 정보와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에 나오는 카페들은 모두 각각의 개성이 잘 드러나있어서 책에 나온 카페탐방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뒷부분에 계절별로 담겨있는 동네 산책 이야기도 있다. 가까운 서울이니 언제 시간나면 꼭 들려봐야지... 너무나 이쁜 곳도 많고, 마음에 드는 카페들도 많아 어느 곳부터 들려볼까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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