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랜드랜드 여행 A to Z
오카오 미요코 지음, 이서연 옮김 / 디자인이음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인기 스타일리스트 오카오 미요코의 여행 에세이를 담은 이 책은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앙증맞은 싸이즈의 책이어서 부담없이 들고 다니며 읽기에 제격이다.
그래서 외출할 때마다 들고 나가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읽어보았다.  
언뜻보면 사진집같은 분위기를 풍겨서 그런지 책을 읽고있으면 다들 책이 너무 이쁘다며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여성분에게 선물할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살짝 추천해본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대부분의 여행 사진이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담겨 있다.
폴라로이드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과 함께 느껴지는 저자의 여행 이야기는 마치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여행을 갈 때 저자처럼 매번 폴라로이드를 가져가긴 하는데 디카보다 무게가 제법 나가고 부피가 있다보니
정작 여행지를 돌아다닐 땐 숙소에 두고 다니기 일쑤였다.
그래서 대부분은 숙소 주위나 어두컴컴한 숙소에서 찍을때만 사용했는데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사진들을 보고있자니 내가 왜 이제까지 디카로만 여행 사진을 남겼는지 너무나 후회가됐다.
선명하진 않지만 폴라로이드 사진 그 특유의 느낌이 너무 좋아  책에 담겨져있는 사진들을 보며 감탄과 후회가 교차되어 다음 여행에는 몸이 조금 고단하더라도 아름다운 사진을 위해 꼭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들고다니리라 다짐했다.

이 책의 독특함은 폴라로이드 사진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서도 느껴진다. 
대부분의 여행에세이는 순차적이거나 지역별로 여행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저자는 여행 이야기를 알파벳 A의 비행기에서부터 Z의 동물원까지 주제를 갖고 담아냈다.
또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아이슬란드 등의 land가 붙은 나라 등 어느 한 나라만을 여행한 것이 아니라 열거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수많은 나라에서의 여행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행의 시작 = 아이스크림’ 이라는 저자는 일상에서 여행으로 향하는 스위치가 바로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기내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특별하길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다음번에 비행기를 타게 되면 
나도 꼭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리라. 따라해보면 저자의 그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겠지?

A부터 Z까지 그녀와 함께한 여행은 너무 편안했고, 행복한 기분이 전해져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land가 붙은 나라들을 찾아다니는 테마 여행중이라고 했는데...
이 책이 일본에서 출판된게 2007년이니까 지금쯤이면 랜드 일주는 끝이났을까?
섬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수가 될 것 같은데 그녀는 일주를 할 수 있을까?
책을 덮으며 문득 그것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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