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곳에 있는 한 호텔에서 사와타리 그룹의 세 자매가 주최하는 파티가 열리고, 세 자매는 사실의 이야기인지 아닌지 모를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이 이야기 속에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은 그것을 궁금해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기에 필연적으로 사건이 일어난다. 하지만 제1변주를 읽고 제2변주로 넘어갔을 때,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 없었던 일로 되고, 사건의 피해자가 버젓이 살아돌아다니는 어이없는 상황에 황당함을 느끼게된다. 계속 이러한 플롯이 반복되자 그제서야 온다 리쿠는 '기억의 모호함'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각의 변주마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화자가 다르고, 일어나는 사건이 다르다. 세 자매와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과 얽혀있는 이야기들은 각각의 변주에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1년 후,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있는 6명이 다시 모이게 되면서 각각의 변주마다 보여줬던 사건이 어떤 것을 이야기하려했는지 그 전말이 밝혀진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재미는 알랭 로브그리예의 소설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이 이야기 사이사이에 들어있어 독자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첨부되어 있는 이 소설도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에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 부분만 다시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영상을 보는 것처럼 그대로 서술되어있는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지만, 사실 함께 읽기에는 너무나 혼란스러워 이 소설에는 집중할 수가 없었다. <여름의 마지막 장미>는 소설의 모든 인물들이 사건의 가해자이기도 하고 피해자이기도 한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이었으며, 진실과 허구를 버무려놓아 그 속의 진실을 찾을 수 없는 그 모호함을 너무나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보며 이 작품을 즐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