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 그해 여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
전리오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표지의 열정적이고 자유가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달리 고단한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매일같이 바쁜 업무에 시달리고 그 스트레스를 풀길이 없는 현대의 직장인들. 초반에는 직장인들의 우울한 모습이 너무나 잘 표현되어 있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공감이 가고, 책 속의 철민의 모습에 아련함까지 느껴진다. 결국엔 사표를 던지고 나온 그의 판단이 모든 직장인들이 마음 한편에 갖고있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시원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였다. 

사표를 던지고 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여행. 철민은 그것을 나중에서야 깨닫고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한다. 나도 막상 저렇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철민처럼 낮과 밤이 바뀐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직장인때 가졌던 꿈을 망각한채 지냈을 것 같다. 그러다 자신의 한심한 모습을 깨닫고 그동안 내가 원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때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되지 않을까... 철민은 데이비드라는 의문의 남자를 통해 새로운 선택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로인해 그는 잊고 지냈던 5년 전의 사랑을 기억해내고, 그때는 연인과 함께 가지 못했던 글래스턴베리에 홀로 참가하게 된다. 록 페스티벌을 영상으로도 경험해보지 못해서 책 속의 이 축제가 더 열정적으로 다가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3일간의 축제를 위해 글래스턴베리라는 목초지에 모여서 캠핑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게 느껴졌다. 거대한 목초지에 소떼를 풀어놓듯 사람들을 풀어놓고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축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딱딱한 바닥에서 자야하지만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만큼은 정말 천국이라 불려도 좋을 것처럼 보였다.
 
전 세계 음악팬의 성지인 글래스턴베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음악축제에 다녀온 저자가 쓴 여행 에세이라곤 하지만 점점 읽어나갈수록 현실이야기라고 보기엔 절묘한 우연이 거듭되어 정말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소설분야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저자의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일텐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그것이 참 궁금하다. 

여행을 끝내고 철민은 다시 현실의 삶 속으로 돌아온다. 그의 삶에서 오아시스 같았던 그 여행을 그는 앞으로의 삶에서 몇번이나 더 경험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인생의 오아시스를 언제 경험할 수 있을까? 언젠가 내게도 찾아올 그 날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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