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에 처음 출간되어 현재의 개정판까지 ’고전을 설명하는 고전’ 이라 불리는 이 책은 나의 독서취향(흥미위주의 에세이나 소설쪽만 편독하기에)에 맞지 않는 책이지만, 고전독파를 위한 책들을 선정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얻어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도 생각보다 두껍고 글씨도 자잘해서 읽어나가는게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무엇보다 내가 생각했던 고전은 1800~1900년대의 작품들이라 생각했는데, 기원전의 책들부터 종교서적, 철학책 등 내가 읽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관심조차 가질 수 없는 나의 흥미 밖의 책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은 정독이 아닌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그리고 평소에 읽어보고 싶었던 작가 위주로 읽어보았다. 클리프턴 패디먼은 이 책에 소개하는 책들은 평생에 걸쳐 두고두고 읽어야할 책들이라고 하였다. 나는 거의 책을 한 번이상 읽는 편이 아니기에 얼마나 좋은 책들이기에 평생에 걸쳐서 계속 읽어야하는 걸까 의구심이 들었다. 좋은 작품이라도 여러번 읽다보면 호기심도 떨어지고 다 아는 내용이라 대충 읽게 될 것 같은데 곁에 두고 계속 읽으라니... 나같은 독자들에게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내가 아마도 여러번 읽어도 좋을 좋은 책들을 만나지 못해서 그랬을 거라는 판단을 조심스레 내려보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 중에 나의 마음에 들어 평생을 두고 읽게 될 책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이 책의 훌륭한 점에 대해서 간략히 말해 보자면, 우선 해당 작가들에 대하여 2백자 원고지 11~12매 분량의 짧은 논평을 쓰면서도 생애, 대표작, 작품세계의 세 부분을 아주 절묘하게 제시한다는 것이다. p.471 이 책은 작가가 살아온 삶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 작가의 작품 중에서 꼭 읽어야할 작품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제시해준다. 어느 한 장르의 작품만이 아니라 여러 장르에 걸쳐서 소개되어있다. 그가 평생동안 얼마나 많은 작품들을 읽어왔는지 어렴풋이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번역자인 이종인 님께서 친절하게 국역본도 언급해 놓아서 읽고 싶은 작품은 번역본으로 찾아 읽어볼 수 있으니 독자가 따로 검색하는 고생을 하도 되지 않아 좋다. 그리고 133인의 작가 말고도 잠정적 고전으로 100인을 더 수록해놓았지만 그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편이라 그냥 참고할 정도이니 크게 기대는 안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10줄 이내의 짧은 작가의 이력과 대표작이 언급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읽고 싶은 작품들만 적어놓아도 금새 몇 십권은 기본으로 적히게 된다. 올 한해 현재까지 벌써 250권의 책을 읽은 내게 어찌보면 넉넉잡아 6개월정도면 다 읽어볼 수 있을 정도의 책들이지만 시간을 좀 두고 천천히 접해보려한다. 평생에 걸쳐 읽을 책들이기에 서두르지 않아도 될 듯하니 말이다. 이제부터 평생동안 걸쳐서 읽어볼 이 책들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까. 그리고 이 중에서 내가 여러번 읽게 될 작품들은 어떠한 작품들이 될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