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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타이완 - 4인4색 타이완 여행기
박종민 외 지음 / 북웨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함께 타이완으로 여행을 떠난 4명의 일행이 각자의 시선으로 보고 느낀 것을 한 명씩 자기만의 색깔로 풀어냈다.
직업과 나이가 서로 다른 그들이 이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모인걸까..
책 속에 그들이 함께 여행을 즐기는 친밀한 모습도 들어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서로 즐기면서 함께한 에피소드 없이 그냥 타이완의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다.
대개의 책들은 일행 중에서 한 명이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4명 모두가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아놓으니 참 색다른 느낌이다.
작가 양소희
타이완 홀릭이라는 책을 낸 그녀는 타이완을 많이 여행했는지 이 책에서는 자그마한 마을들을 소개한다.
너무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마을인 ’지우펀’ , 눈물 뚝뚝 흘리며 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 ’바이샤완’은 꼭 가봐야할 곳으로 머릿 속에 저장해놓았다.
타이완 지하철에선 그 어떤 음식물도 먹을 수 없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껌이나 사탕도 안된다는 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하니 이해해야겠지... 내가 언제 타이완에 가볼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실을 몰랐다면 금전적인 손실과 창피를 봤을지도 모르겠다. 타이완에 가기 전에 잘 기억해두자.
변소레스토랑은 좀 엽기적이긴 하지만 한번쯤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왠지 귀여운 소품들이 가득할 것 같다.
패션마케터 박종민
해외 여행에서 중요한 것이 현지인처럼 생활하기라는 그는 직업에서도 볼 수 있듯이 패션과 트렌드를 느낄 수 있는 곳 그리고 쇼핑거리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패션과 쇼핑에 도통 관심이 없어서 그의 여행기에 공감이 가지않아 그냥 별 생각없이 읽었다.
미술가 안윤모
"예술이란 것이 따로 있는 거지만 거리에서, 사람 살아가는 곳에서 전해주는 독특한 모습이건, 아름다운 모습이건, 일상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이건, 그 모든 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이 또한 예술이 아닐까 싶다." p.167
그의 여행기 중에서 타이페이 시내 거리의 무수히 많은 오토바이가 가득찬 사진이 있는데 참 신기해 보였다. 모두 다 헬맷을 쓰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신호를 기다리는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그 모습이 좀 우습기도하고 타이완에 가면 저 모습을 실제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술가이기에 절, 미술관, 박물관들을 많이 들른 것 같다.그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고궁박물관’은 나도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찜해 두었다. 하루 종일 구경해도 다 못볼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다.
사진작가 윤수정
그녀의 글은 정말 여행에세이에 딱 맞는 분위기가 났다. 그래서 그런지 4명의 저자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글들이 가득했다.
가장 설레는 순간이 비행기가 이륙하기 바로 전이라는 그녀의 말에 나도 덩달아 그 순간의 두근거리는 마음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도 한 장 들고 발길 닿는대로 산책하는 것처럼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그녀의 여행 스타일.
일정 가득한 일정표를 들고 무작정 어느 한 곳을 보기위해서 도착지만 생각하고 주위의 경치는 둘러보지도 않고 무작정 앞만 보고 나가는 조급한 여행과 달리 그녀의 여행은 자유롭고 느긋한 여행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타이완의 모습은 타이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의 실제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다.
타이완의 타이페이 근처만 돌아본 여행기인 거 같아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좋았다.
중국과 비슷해 볼 게 없을 거라는 나의 편견을 부셔준 4인 4색 타이완 여행기.
책으로 처음 접해본 타이완의 느낌이 좋아 언젠가 꼭 타이완으로 날아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