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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핀 델 문도 El Fin del mundo - 지구 끝으로 Vamos!
김민규 지음 / 시드페이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끝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엘 핀 델문도.
책 이름도, 파아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도 멋있고, 소금사막에서 자유를 마음껏 느끼는 듯한 표지가 너무나 마음에 드는 책이다.
저자가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라는데.. 솔직히 음악을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아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책의 짧은 글에서 풍겨나오는 그의 느낌은 좋았다.
언제 기회가 되면 그의 음악을 만나봐야지...
남미 에세이집인 이 책은 사실 글보다 사진이 많아서 300여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휙휙 빠르게 넘어간다.
간결한 문장들과 화려한 색감의 사진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마치 사진집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중간 중간 적어놓은 음악의 가사들은 그가 음악인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끔 해주었다.
이 남미 여행은 그의 음악적 감성에 어떠한 자극을 주었을까...? 왠지 그것부터 궁금해진다.
남미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녔다기보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둘러본 듯한 그의 여행기는
다른 연예인들의 책에서 느껴지는 가식적인 모습과 책을 내기위해 여행을 다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책에 등장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커피숍에서 땅콩과 함께 마시는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일까?
고소하면서 쌉싸름할 것 같은 그 맛도 나도 같이 느껴보고싶고...
여러 책들에서도 극찬한 아사도.
소금만 뿌려도 맛있다니 너무나 먹어보고싶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실제로 그 곳에서의 느낌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경계가 모호한 하늘과 소금바다. 나도 언젠가 그 곳에 가서 저자처럼 하늘 높이 뛰어보고 싶다.
음악인의 여행기는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있다. 딱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짧은 글에서도 무언가 마음에 와닿는다.
나도 저자처럼 이러한 여행기를 언젠가는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