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같은 대도시의 쇼핑이나 먹거리 위주의 여행보다 교토같은 일본의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화려한 도쿄를 소개하는 책보다는 일본의 숨어있는 작은 마을들을 소개하는 이 책에 마음이 끌려 읽어보게 되었다. 내년 여름 휴가에는 교토의 아라시야마같은 일본 고유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자고 결심하고, 책 속에 소개된 마을들을 잘 기억해 놓았다가 꼭 가봐야지 라는 마음을 갖고 읽었는데... 너무 변두리에 있거나 가는 방법이 쉽지 않은 마을들이 많아서 (일본에 오래 체류하지 않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 제법 많았다.) 그냥 책으로만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주부, 간사이, 주고쿠, 홋카이도, 오키나와 이렇게 큰 5개 지방으로 나뉘어 있어서 하나의 지방을 일주하는 계획을 짜서 각각의 마을들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보면서 우편 마을 쓰마고(妻龍)와 마고메(馬籠), 바닷가 물 위에 떠 있는 마을 이네(伊根), 오키나와의 작은 섬들 모두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마을들이 너무 많았다. 마을마다 특색이 있어서 어느 한 곳 땡기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북적거리지 않고 느긋하게 마을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고, 일본의 오래된 건축물도 구경할 수 있는 조그마한 마을들. 나홀로 한가로이 돌아다녀도 좋을 것 같은 마을이 많아서 홀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참 좋을 것 같다. 관광이 아닌 휴양을 즐길 수 있는 31곳의 마을들이 소개되어 있어 책을 다 읽고 나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몸의 피로를 풀러 당장 달려가고 싶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