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가 김남희. 찾아보니 꽤 많은 책들을 내신 분이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의 여러곳을 도보여행 하신 분이었다. 걷기 여행의 매력이 무엇인지 저자가 쓴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일본에 꽤 흥미를 갖고 있고, 여행 에세이에 관심이 많다보니 일본의 여러 곳을 트래킹한 이 책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 몸을 잘 움직이지 않지만 일본 여행만 가면 이곳저곳 많이 걸어다니는 편이라 다음 여행지를 이 책에서 찾아볼까란 생각을 갖고 읽어보았다. 화려한 도심과 유명관광지가 아니라 일본의 자연을 많이 느낄 수 있는 훗카이도와 나에게 조금은 낯선 혼슈를 중점으로 한 이 책은 내가 너무나 가고 싶어하는 훗카이도의 여름의 모습이 담겨있어서 너무 좋았다. 여름의 훗카이도를 시작으로하여 가을, 겨울, 봄의 혼슈의 트래킹 기록들이 담겨있어 일본의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불곰의 서식지인 시레토코, 생소한 습지 구시로 습원 등 혼슈보다는 훗카이도의 꾸미지않은 광할한 자연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앞부분의 여행에세이에서 부족한 정보들을 뒷 부분에서 부록으로 자세하게 담아냈다. 여행하기에 좋은 시기와 코스들을 지도와 함께 보여주어서 실제로 저자처럼 트래킹을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꽤 유용한 정보가 될 듯 하다. 걷기는 풍경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여행이다. 발자국으로 남기는 몸의 흔적이자 지구에게 건네는 몸의 인사다. 길 위에서 기다리는 모든 만남을 몸과 마음에 새기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다. 훗카이도를 걷는 동안 새삼 깨닫고 있다. 사람이 자연을 통해 얼마나 큰 위안을 받는지, 몸을 쓰는 일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