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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업
아니샤 라카니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작가가 실제 사립학교 교사생활과 과외 선생을 한 경험으로 집필한 이 작품은
사교육 천국인 미국의 교육계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소설이다.
작품 내에서 맨해튼의 일류 사립학교 교사라는 직업은 1,800불의 박봉에 과외 선생보다 천한 직업으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해고될 염려가 없기에 안정이 보장되고, 퇴직후 나오는 연금 덕에 누구나 원하는 직업인데 말이다.
나라마다 각각의 개인마다 가치관이 틀리고 선호하는 직업이 다를 순 있지만 아이들에게 지식을 심어주고 인성을 길러주는
교사라는 직업이 청소부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었다.
화려한 수업에서 그려지는 교사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휘둘려서 제대로 된 수업도 하지 못하고
과제는 적게, 그리고 점수는 받은 돈의 액수에 의해 결정이되는 상류층의 사립학교가 나온다.
비리의 온상으로 그려지고, 공교육인 학교라는 틀 안에서의 교사보다는 사교육인 과외 교사로 수입을 얻어야지만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듯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교사의 2 job생활.
학교에서는 아이들 비위 맞춰주기에 바쁘고, 과외 선생으로서는 화려함으로 부모들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
한 시간에 250달러의 과외수업은 학생의 과제까지 대신해 줄 정도로 어두운 모습들이 가득하다.
결국에는 과외교사로서의 화려한 생활보다 진정한 교사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애나.
어쩌면 뻔한 결말이지만 애나의 결정이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돈으로 아이들의 점수만 관리하지 말고 자녀들의 인성과 주체성을 기르게 하라고 맨해튼의 학부모들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