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고 선인세를 경신한 작품’ ’전세계 22개국 베스트셀러 진입’ 등 여러가지 타이틀을 단 작품이어서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계속적으로 발발하는 전쟁으로 국가 속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국민들. 결국엔 전염병까지 떠돌기에 이르고 해양방벽으로 둘러싸인 섬에 하나의 공화국이 탄생한다. 노동자, 기술자, 군인, 철학자로 이루어진 계급제 신분사회가 다시 생겨나고 모든 결정들은 국가에 맡긴 채 국민들은 안전과 생명만을 보장받는다는 21세기 중후반의 가상세계가 배경인 이 소설은 학술원 입학시험을 치르는 아낙스를 통해 아담의 삶을 보여준다. 2058 제너시스(Genesis)는 구술시험을 치르는 문답형식으로 전개되는데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암담한 상황들을 초반부터 죽 나열시켜서 참담한 기분까지 들었다. 자원이 고갈되고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게놈 유전자를 통해 계급을 나누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사회가 등장하는 것이 어쩌면 정말로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외부인을 들여놓으면 안된다는 공화국의 법률을 어기고 아담은 한 소녀를 위해 동료를 사살하고 결국은 법정에 서게 되지만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다행히 사형은 면하게 되고 '아트'라는 로봇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로봇의 교화작업에 강제참가하게 된 아담을 통해 아트는 새로운 것들을 습득해 나간다. 인간을 통해 창조된 로봇과 조물주를 통해 창조된 인간. 이 둘의 논쟁을 보고 있자면 과연 인간이 로봇보다 나은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둘 다 모두 사고능력이 있고,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언어로 대화도 가능하다. 로봇은 부품만 교체해주면 오랜 기간동안 살아갈 수 있다. 어찌보면 미래의 세계에서는 인간보다 로봇이 살아나가기에 더 적합할지도 모르고 프로그램만 제대로 짜여있다면 인간들이 사는 세상과는 다른 평화로운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학술원이 교묘하게 숨겨놓았던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아낙스는 무의식속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고 반전을 통해 입학시험의 선택된 자들에 대한 진실이 드러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려 하였지만 아직 이 책에 대한 나의 해석이 부족하여 그 해답을 찾지 못하였다. 시간을 좀 더 갖고 이 해답을 얻을 때까지 몇 번이라도 다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