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 두번째로 읽어보게 된 나일강의 죽음. <아무도 없었다>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작품도 큰 기대를 가지고 읽어보았다. 너무나 큰 기대를 가졌던 걸까... 중반까지 큰 사건도 없고 아무런 살인도 일어나지 않아서 너무나 지루하게 느껴졌다. 미스터리/추리물은 살인사건이 좀 빵빵터져줘야 재밌다고 느끼는 편이기에 책을 덮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읽어나갔다. 거의 3/4되는 부분에서야 사건들이 발생하고 탐정이 본격적으로 추리해 나가는 방식이었다. 부유한 리넷이 친구 재클린의 애인 시몬을 가로채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으로 이집트로 떠나게 된다. 재클린은 리넷에게 복수를 하고자 이들 부부를 뒤쫓아 와서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며 그들의 신혼여행을 방해한다. 휴가중인 탐정 포와로가 나와 그들의 얽힌 관계에 관심을 보이며 휴가를 보내게 된다. 처음에는 여러 등장인물이 얽힌 관계와 과거... 주로 인물에 대해 풀어가다가 나중에는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리넷의 죽음으로 인해 여러 사실들이 밝혀지고 탐정 포와로와 함께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마지막 반전도 꽤나 흥미로웠고, 결말에서는 모든 것을 다 가진줄로만 알았던 리넷이 사랑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는 거에 조금 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일강의 죽음은 사람들의 돈에 대한 욕망과 물질적인 것보다는 사랑이 더 값진 것이라는 걸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