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의 저자인 미치 앨봄이 새로운 신작을 들고 나타났다. 어렸을 적 다녔던 유대교 회당의 랍비인 렙으로부터 자신의 추도사를 써달라고 부탁받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추도사를 쓰기 위해 그 사람을 잘 알아겠다고 생각하여 렙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갖으면서 보낸 8년간의 이야기이다. 렙의 이야기 중간 중간 헨리의 삶에 대해서 나오는데 헨리는 화려한 과거를 가진 기독교 목사이다. 두 성직자의 삶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며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전해준다. 미국의 종교사상은 우리나라와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정서적으로 동감할 수 없어 미치 앨봄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냥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에 랍비인 렙의 삶은 그다지 특이한 것도 없는 것 같고, 헨리는 너무나 화려한 과거를 가졌는데 한 교회의 목사라는 사실이 도저히 나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어 어이없을 정도였다. 렙은 항상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말에 음을 넣어 흥얼거릴 정도로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항상 긍정적이고 회당의 신도들 개개인에게 신경을 써주는 친절한 랍비이다. 나는 렙보다는 헨리의 삶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느꼈다. 헨리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위급했던 순간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신은 그에게 손을 내밀어 구해주었다. 그제서야 헨리는 신의 존재를 확실히 믿고 한평생 신의 대리인으로 살아간다. 헨리에게는 아무것도 없어 다른 사람들을 물질적으로 도와줄 순 없지만 온 마음을 다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준다. 이런 헨리의 모습을 통해서 믿음 하나가 사람을 뒤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구원의 확신만 있다면 죽음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비종교인들보단 종교인들이 읽기를 바란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아무런 감흥도 얻지 못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