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노센트 맨
존 그리샴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출간 즉시 조지 클루니가 영화 판권을 사들였다는 화제의 작품이라는 타이틀에 흥미유발.
그리고 법정스릴러라는 얘기에 생소한 장르인 거 같기도 하고 지루하기만 할 것 같은 법정에서의 사건을 어떻게 담았을지 궁금하여 이 책을 선택해서 읽어보았다.
초반에는 여러 인물들의 이름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집중이 안되서 읽는게 좀 더디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재판이 시작되는 부분부터는 몰입이 되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다.
픽션인 줄 알았는데 이 모든 것이 실화였다는 게 정말 충격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이라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알았을 때 느낀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론이 받아야 했던 모든 부당한 것들이 사실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어쩌면 우리 나라에도 저렇게 부당하게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도 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공정해야할 재판이 사실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촉망받던 야구선수 론. 그의 행실이 문란하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은 아무 이유없이 그저 사건을 빨리 종결시키고자하는 경찰에 의해 론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다. 정확한 증거도 없는 오로지 꿈의 자백만으로 그를 재판에까지 끌고 가 유죄판결을 내려버린다. 불충분한 증거에 자백도 아닌 자백으로 무고한 사람을 유죄로 만들어버리는 경찰. 감형을 받기 위해 거짓으로 증언하는 범죄자들 모두의 태도에 정말 어이가 없었다.
 |
|
|
|
결백이 증명될 때까지 유죄인 겁니까, 아니면 유죄가 증명될 때까지 결백한 겁니까? p.176
|
|
|
|
 |
유죄판결에 이어 사형판결까지 내려버리는 배심원들. 그들은 과연 무엇을 근거로 그런 판결을 내린 것일까? 그들은 조금의 의심도 없었던 걸까? 계속 무죄를 부르짖는 론을 어떻게 그리 쉽게 범죄자로 만들 수 있었던건지... 물론 경찰의 조작된 증거들 때문에 그들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불충분한 증거와 편견으로 인해 무고한 한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갈 수 있는 것인지... 지금도 어디선가 계속되고 있을 이러한 현실에 마음이 씁쓸해진다.
다행히도 사형집행 전 무사히 무죄로 풀려난 그들을 보고 답답했던 그리고 안타까웠던 마음을 쓸어내렸는데 실화이기에 가능한 결말로 인해 내려놓았던 답답함과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다.
12년간의 재판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극적으로 잘 그려낸 존 그리샴. 그의 다른 작품들은 어떠한지 그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