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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의 창
아르노 들랄랑드 지음, 허지은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롱기누스의 창을 보고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이 떠올라서 혹시.. 종말에 관한 이야기인가 하고 궁금증에 읽어보았다.
이 책에서의 롱기누스의 창이라 하면,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을 당할 때에 로마병사 롱기누스가 죽은지 확인하기 위해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창을 말한다. 롱기누스의 창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역사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롱기누스의 창>은 역사와 미스테리, 과학적인 내용이 두루 섞인 소설로 초반부터 꽤나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하지만 계속 읽어나갈수록 미스테리적인 부분이 너무 빈약하고 크나큰 재미나 반전없이 끝까지 죽 이어진다.
롱기누스의 창에 남아있는 예수의 피로 DNA를 추출하여 또 하나의 신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악수스 문디라는 비밀조직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교황청에 관한 이야기로 한때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황우석박사의 인간복제에 관한 이야기가 역사적인 내용과 혼합돼 소설로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학교에서 전공과목으로 생화학을 공부한 적이 있어서 책에서 언급되는 과학적인 내용이 재미있게 느껴지도 했고 소설의 소재가 종교와 과학 둘 다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이 출판되었을 당시 사회에 꽤나 큰 파장을 몰고 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이야기가 극적으로 전개되었다면 좀 더 흥미로웠을 텐데.. 너무나 술술 풀리는 전개와 추리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읽는 내내 종교와 과학의 대립이라는 앞으로도 계속 사회문제로 대두될 이 소재로 소설을 썼다는 것 자체가 참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