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나 마타타 아프리카 동부 언어로 걱정하지마 문제없어 라는 뜻으로 긍정적이고 항상 밝은 그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는 단어로 아프리카 여행기인 이 책의 제목으로 너무나 잘 어울렸다. 다른 여행에세이들과는 달리 이 책의 저자 오소희는 현지인 로컬과 어울리며 여행지의 모습과 그곳에서 느낀점뿐만아니라 로컬의 모습과 그들에게서 느낀 점들을 다른 여행에세이들보다 자세히 담아냈다. 대부분의 여행에세이들은 로컬과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는 적고 여행지에서 어디가 좋고 어디가 맛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만 가득한데, 이 책에서는 그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생활방식과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7살짜리 아들 중빈과 함께 아프리카 곳곳을 돌아다니며 쓴 이야기로 잘 발달되고 교통이 편한 선진국이 아닌 말라리아의 위험도 있고 교통편도 좋지 않은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 그녀가 조금은 무모해보이지만 같은 여성의 입장으로 부러웠다. 그저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로 아프리카로 떠난 그녀의 여행. 나는 이제까지 3번의 여행을 다녔는데 로컬과 어울리는 여행이 아닌 그저 다른 나라의 관광명소나 맛집들 위주로 관광을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 관광객이 아닌 진정한 여행자의 모습으로 여행을 하고 싶단 생각이 간절하였다. 내가 만약 7살짜리 어린 아이가 있다면 아프리카가 아닌 가까운 나라로 여행을 갔을텐데 그녀는 어떻게 아프리카까지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갈 생각을 했을까..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그녀의 사고방식이 참 독특하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부뇨니의 고아원에 관한 이야기였다.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들어온 기금으로 아이들에게 베푸는 게 아니라 자신의 배를 불린다는 것을 저자가 알게 된 상황에 관한 이야기였다. 가난과 거짓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프리카인의 일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게 될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내가 만약 아프리카에 갈 일이 생긴다면 난 과연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들의 친절을 과연 의심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다. 너무나 어려운 생활때문에 먹고살기 위해서 거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그들.. 기분이 나쁘면서도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친절을 베푼 그들의 의도를 아는 순간 가슴이 탁 막히고 어쩔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상황에 마음이 아파왔다. 그들을 이렇게 만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보다는 가난하면서도 밝게 웃으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으로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고, 거짓으로라도 자신의 생계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그들의 현실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