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인을 위한 자본주의 설명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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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을 위해 되도록 중립적인 관점에서 자본주의와 여러 경제 개념을 소개한다. 책 마지막에 간략한 용어 설명을 수록해놓는 등 최대한 어려운 내용을 배제하고 쉽게 설명하려 노력했다. 경제 개념만이 아니라 경제사상도 소개하는데, 마르크스와 피케티 같은 좌파 경제학자부터 프리드먼과 하이에크 같은 우파 경제학자까지 골고루 경제사상가의 주장을 요약한다.
| 자본주의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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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자본주의를 거론하지만, 자본주의의 정의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질리도록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진보 학자에게 그 자본주의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본(Capital, 資本)'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자본의 정의는 정말 간단하다.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즉, 재산 그 자체가 자본이다. 자동차같이 직접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실물자산과 주식같이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금융자산으로 자본은 이루어져 있다. 이런 자본이 무엇을 하기에 자본주의(Capitalism, 資本主義)라는 용어가 탄생한 것일까?
여러 학자가 자신의 견해에 따라 자본주의를 정의하지만, 가장 그럴싸한 정의를 한 사람은 철학자이면서 좌파 경제학자인 마르크스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생산수단을 개인이 소유하는 제도'라 정의한다. 그렇지만, 현대 공기업처럼 모든 생산수단을 개인이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저자는 자본주의를 '생산수단을 일부라도 개인이 소유하는 제도'로 정의한다. 이 정의가 현대 자본주의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생산수단'이다. 생산수단을 개인이 소유할 수 없다면, 자본주의가 아닌 공산주의(Communism, 共産主義)다.
|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자본주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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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을 비롯한 좌파는 자본주의를 강력히 비판한다. 그들의 비판은 일리가 있다. 자본주의는 완벽하지 않다. 특히, 자본주의가 정치를 통해 기득권과 결속할 경우, 자본주의는 그 사회를 지옥으로 만든다. 정치에 의해 정부라는 고삐가 풀려 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기득권을 통제하는 데 실패하면, 축적이라는 재산권의 특성상 사회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이어진다. 결국 그 사회는 경직된다. 이런 현상은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안정적인 자신인 부동산으로 투자가 쏠리는 등 사회는 경직됐고, N포세대라는 용어가 보여주듯 실업난과 경제난으로 신분 상승의 사다리는 쓰러졌다.
그런 자본주의지만, 한발 물러서 바라보면, 자본주의 덕에 사회는 과거보다 '풍요'롭다. 과거에는 상류층만 누리던 담배, 자동차, 면 옷 모두 자본주의 덕에 누구나 이용한다. 경쟁 때문에 기업은 생산성을 개선하고 판매 가격을 낮춰 사치재를 보편재로 만들었다. 적자생존의 자연과 유사한 자본주의 체제 때문에, 각 구성원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쳤고, 그 과정에서 사회 전반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빈부격차는 증가했지만, 절대빈곤은 감소했다.
자본주의가 발전과 폐단이라는 양면의 모습을 띠는 이유는 '생산수단을 비롯한 재화의 소유권'과 '치열한 생존 경쟁' 때문이다.
발전은 항상 실패라는 위험을 수반한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자본주의의 금융 제도는 위험을 기꺼이 분담할 다른 사람에게 전가한다. 그 덕에 도전자는 과감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그 새로운 시도로 사회는 발전한다. 치열한 경쟁이 비효율성을 개선한다. 뒤처지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생존 경쟁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 구성원은 매번 개선과 도전을 통해 앞서나갈 것을 강요받는다.
자본주의는 사회 구성원의 피눈물로 발전하는 제도다. 과실을 아낌없이 나누고, 모두가 협력하는 이상세계를 과감히 거부한다. 생존욕, 정복욕, 차별욕 등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고 이를 이용하는 제도가 자본주의다.
저자는 이런 양면의 자본주의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자본주의를 완벽하다고 강론하지 않는다. 반대로, 자본주의가 문제투성이라고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재벌 같은 기득권 때문에 재분배에 실패하는 등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할 자본주의의 폐단을 걱정한다. 그러면서도, 여러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본 저자는 결론을 내린다.
| 그래도 자본주의만한 대안이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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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사상을 요약하고 자신의 견해를 첨하는 서술방식을 활용하는데, 각 사상가의 주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 학자까지 자본주의에 대해 명확히 정의를 내리기 힘든 이유는 자본주의의 형태가 너무나 다양하기 떄문이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진보 학자는 형식적으로는 자본주의를 비판하지만, 실제로는 작금의 경제 체제와 사회 구조를 비판하는 것이다.
- 실제, 유럽과 미국에서 있었던 자본주의의 폐해를 보면, 자본주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갔을 때 어떤 지옥이 펼쳐지는지 알 수 있다. 일할 능력도 없는 아동을 공장으로 보내고, 사람을 쓰다 버리는 도구로 간주하는 등 마르크스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괜히 탄생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