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쿠스 - 인공지능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이야기
임영익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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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I 입문 교양서


 AI를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 AI를 소개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기에, 최대한 수식과 같은 어려운 내용은 배제했다. 인공지능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인공지능의 작동원리는 무엇인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인공지능이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사례를 첨부해, 독자가 인공지능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노력했다. 설명을 위한 도표와 그림 이외에도 집중을 유도하는 그림이 중간중간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인간은 생존, 삶과 관련된 미래를 궁금해한다. 문제는 미래가 불확실성의 세계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왔다.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방법은 종교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전지전능한 신을 창조하고, 이에 기대어 불안감을 해소해왔다. 인공지능 또한 같은 이유로 만들어졌다. 과학의 발전으로 종교가 맡았던 역할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다. 많은 인공지능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컴퓨터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은 빅데이터 같은 방대한 자료와 수식을 통해 근시일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건을 찾아낸다. 인공지능이 이런 기능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인간의 반복성이 있다. 우리 인간은 '습관'이라는 단어가 보여주듯, 반복을 좋아하기 때문에, 행동이 하나의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라는 속담처럼 특정 행동에는 높은 확률로 다른 특정 행동이 이어진다.1 인공지능은 우리가 찾지 못한 패턴을 찾고, 그 패턴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인간의 존엄성, 좀비지능인 인공지능


 이 책을 읽은 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세간을 휩쓸었던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심이 과장이었음을 깨달았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대중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음을 걱정했다.2 하지만, 저자는 인공지능은 좀비지능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은 윤리적 판단 같은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능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지능은 지각지능, 언어지능, 추론지능, 메타지능 등 기능에 따라 세분된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영유하는 총체적인 '지능'이 아니라, 일부 지능만을 담당한다. 지각지능으로 인공지능, 언어지능으로 인공지능처럼 기능이 한정돼있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은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없다. 명령에 따라 특정 상황에서 특정 행동을 할 뿐, 인간처럼 스스로 이유를 찾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돕는 도구일 뿐이다. 인공지능으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필시 인공지능 자체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인간이 문제다.


 영화 [터미네이터] 명장면 중 하나를 뽑으라면, 영화 마지막 여주인공을 대신해 용광로에 빠진 로봇 터미네이터가 엄지를 치켜세우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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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면은 '인간의 존엄성'을 시사한다. 어떠한 것도 인간보다 우선시 될 수 없음을, 인간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음을, 태생적으로 존중받고 대우받을 권리를 보유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은 그런 인간을 넘는 윤리적 존재가 될 수 없다. 그저 도구와 조언자로 활용될 수 있을 뿐,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인공지능으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일자리를 잃는다고 존엄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부엌칼이 사람을 죽이는 데 이용될 수있다고 규제하거나 금지하지 않는 것처럼, 인공지능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복지를 증진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훌륭한 책을 읽을 기회를 준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에 감사를 보낸다


  1. 이를 통계학 용어로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라고 한다. 상관관계는 한 변수와 다른 변수가 연관성을 보이는 것이며, 인과관계는 한 변수가 다른 변수의 원인이 되는 관계를 의미한다.
  2. 영화 [메트릭스]나 [터미네이터]가 대중이 인공지능에 공포를 느끼도록 한 1등 공신일 것이다.
  3. 출처 : https://media.giphy.com/media/7TtvTUMm9mp20/giphy.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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