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교수의 인생 경제학 - 투자와 지불의 법칙
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수성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131200281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뉴욕대학교 경영학 교수가 인생을 가르쳐준다. 관계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요지다. 무작정 관계에 몰입하라는 게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관계 유지도 수월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균형이다. 너무 관계에 매몰돼 일을 소홀이 해서는 안되며, 반대로 일 때문에 관계에 소홀이 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 지으며, 사랑을 이야기한다. 관계에 투자하는 최종적인 방법은 사랑이라는 거다. 누군가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을 해보라는 거다. 사랑할수록 행복하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사랑이란?


 사랑만큼 정의하기 어려운 단어도 없을 거다.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헌신이고, 누군가에게는 보상이며, 누군가에게는 소유다. 누군가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대상에게 헌신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누군가는 물질이든 정신이든 자신의 받은 만큼 돌려주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누군가는 소유의 형태로 사랑을 표현한다. 대상의 삶을 자신에 맞추려 하고, 행동을 통제하려 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대상에 주입하려고 한다.


 최고의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다. 하지만, 이런 사랑을 베푸는 건 쉽지 않다. 자신을 내려놔야 하는데,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은 따르지 않는다. 누군가가 나의 사랑에 응답하지 않을 때, 마음이 쓰라리다. 헌신의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성찰해야 한다. 그 과정이 정말 힘들다. 명상으로 마음을 정리해도 다시 떠오른다. 너무 아프기 때문에 도망가고 싶어진다. 쉽지 않지만, 사랑할수록 아프고, 성숙해진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인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 평화를 향한 탐구 -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세계를 이야기하다
이케다 다이사쿠.로트블랫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131468447

핵 없는 세상을 향한 대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로트블랫과 창가학과회상 이케다 다이사쿠의 대담집이다. 지난 세계대전 교훈으로 어떻게 하면 인류가 전쟁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핵무기가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토론한다.


 두 저자는 모든 국가가 핵을 보유하면 핵전쟁 가능성이 없어진다는 핵 억제론을 비판한다. 공멸 가능성만으로 전쟁을 억제하는 방법은 한계가 있다는 거다. 오히려, 모든 국가가 핵무기를 포기해야 비로소 핵무기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핵보유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한, 핵은 끊임없이 개발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핵무기를 불법화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세계 정부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반전 교육으로 핵무기를 경계하는 시민의식을 양성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들은 낙관주의 관점으로 문제에 다가간다. 현실적으로 충분히 핵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믿음으로 교육받은 시민들이 모여 NGO와 같은 국제기구 활동으로 핵무기를 통제하고, 더 나아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UN과 세계정부


 세계대전의 반성으로 UN이 창설됐다. 하지만, UN이 존재해도 전쟁은 끊이지 않는다. UN이 평화유지군을 파병해도 전쟁 피해자를 보호하는 수준에 그칠 뿐, 전쟁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UN은 전쟁을 중지하거나 예방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저자들은 법제화와 성숙한 시민사회로 충분히 통제력을 갖출 수 있다 전망하지만, 성숙한 시민 사회의 길은 멀고도 멀다. 교육받는다고 반드시 성숙한 시민이 되는 건 아니며,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세상에 구축하는 것도 중대 과제다. 


 핵보유국의 군사력을 능가하는 물리력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이라크 전쟁을 생각해보자. 미국은 UN 국제조약은 깡그리 무시하고 이라크를 침략했다. 미국이 그렇게 할 수 있던 이유는 다른 나라의 반발을 억누를 수 있는 물리적인 군사력이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춘 미국 주도하에 핵보유국들의 핵을 강제로 폐기하고 동시에 미국의 핵을 폐기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성 있지 않을까. 인간을 너무 믿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마키아벨리의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122567138


인문학 입문서


 경제, 정치, 역사, 종교, 철학을 한 권에 담았다. 인문학 입문서로 중요한 핵심만 요약했다. 1부에서 저자는 역사적 유물론 관점으로 경제 제도를 먼저 다룬 후, 이에 따른 정치와 역사를 설명한다. 2부에서 종교와 철학을 설명하는데, 종교와 철학을 각각 따로 설명하지 않고 서로 연계해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인문학 총체를 개괄적으로 살펴보기 좋은 책이다.


 인문학을 모르는 입문자를 대상으로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려니 오류가 있다. 문제는 출처를 표기하지 않아 독자가 오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참고한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어디서 오류가 나온 건지 찾을 수 있는데 아쉽다. 인문학 입문서로 활용하되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은 전문적인 책을 찾아볼 것을 권장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


 지식을 뽐내기 위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 등 인문학을 공부하는  표면적 이유는 다양하지만, 근본적인 목적은 자기계발이다. 이유가 어땠든,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교양을 쌓아 더 성숙한 사람이 되려는 데 있다. 생존에 직결된 경제, 여러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정치, 수많은 삶의 기록인 역사, 생활 양식을 결정하는 종교, 끊임 없이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탐구하는 철학,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그 종착지는 '인간'에 대한 이해다.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인 인문학을 공부할수록 우리 인간을 더 자세히 알아간다.


 인문학을 공부할수록 깨닫는 건, 인간은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으며,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거다.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게 되고, 내 생각이 잘못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배운다. 다양한 견해를 보고 듣게 되면서 내 견해를 넓혀간다. 공부는 끝이 없다. 공부할수록 더 공부할 게 나타난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공부해야 할 게 세상에 넘친다. 인문학의 종착지인 '인간'에 대한 이해, 지혜의 길은 너무 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지 않는 돈 - 금융 투시경으로 본 전쟁과 글로벌 경제
천헌철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121470327

수출입은행을 보여주다


 수출입은행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 수출신용기관을 대중에게 소개한다. 우리나라 수출신용기관인 수출입은행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요지다.


 1부에서 전쟁과 금융의 연관성을 다루며 금융과 자본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국가가 전쟁에 승리했음을 보인다. 더 효율적인 조세·금융 제도를 갖춘 국가가 전투에서 승리했으며, 설령 전쟁에서 지더라도 승전국보다 더 나은 경제 이익을 취했다는 거다. 저자는 전쟁과 금융을 연계해 금융의 중요성을 보인다.


 2부에서 수출신용기관의 역사를 설명하며, 수출신용기관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가르쳐준다. 외국에 진출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수출신용기관의 중요성을 보이고 세계 변화 추세와 우리나라 금융 제도, 그리고 수출신용기관인 수출입은행이 나가야 할 방향과 개선점을 이야기한다. 수출입은행도 AI 등 4차 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적응해야 하고, 친기업 사회문화가 자리 잡아야 하며, 금융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자본과 전쟁


 자본과 전쟁은 불가분 관계다. 지난 역사상 많은 국가가 더 많은 자본을 획득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표면에는 다양한 이유로 전쟁이 발발했지만, 이면에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반드시 얽혀 있었다. 전쟁이 끝난 뒤 승전국은 호황을 누렸으며, 패전국은 승전국의 착취에 시달려야 했다. 


 자본이 많이 축적된 국가가 군사력이 강한 편이지만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하던 건 아니다. 반대로, 자본이 빈약한 국가가 막강한 군사력으로 자본이 축적된 국가를 상대로 전쟁에서 승리해 막대한 자본을 획득하기도 한다. 패권국인 중국의 침략을 수없이 막아낸 우리나라 역사가 산증인이다. 전쟁에 있어서, 자본과 군사력 어느 게 우선인지는 달걀과 닭 어느 게 우선인지 논쟁하는 것과 같다. 자본과 군사력은 경중을 가릴 수 없이 중요하다.


 중요한 건 전쟁에 임하는 자세다. 막대한 자본과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전쟁에 확실히 대비하지 않으면 패배한다. 최대한 전쟁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영원한 평화는 없다. 언제라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군사력은 상시 유지해야 한다. 방어만이 아니라, 수틀리면 언제라도 선제공격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역사적 사례가 증명하듯, 평화를 위해 군사력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북한이라는 미수복 지역이 남아있고, 4대 열강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 평화 시대라며 군사력 감축을 거론하는 게 적절한 시기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장을 위한 회계 - 회계를 모르고 절대로 경영하지 마라! CEO의 서재 27
야스모토 다카하루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114894445

회계의 쓸모


 저자는 재무분석 사례를 통해 회계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선보인다. 저자는 경영진과 직원 모두 '회계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회계마인드란, 회계를 공부하고 재무분석으로 업무를 수행하려는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회계를 공부하고 재무분석이 가능하면, 문제점과 해결책을 빠르게 찾으며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에 반드시 회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회계 입문서다. 회계 기초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설명이 필요한 회계 용어를 지나치기도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으로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책의 분량도 많지 않아, 쉬는 시간 틈틈이 읽을 수 있다.


기업의 종합건강검진표, 재무제표


 많은 사람이 제태크로 주식을 구매한다. 투자 대상인 회사를 정확히 분석하지 않고 지인의 말만 믿고 대뜸 구매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식을 사기 전에 나름 열심히 여러 정보를 취합해서 판단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판단 영역은 거시적 판단에 그친다. 회사가 속한 산업 또는 국내외 경제의 상황과 전망에 근거하여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미시적으로 판단한다 해도 과거 주가 변동 추이에 그친다. 덕분에, 자본시장의 가격에는 모든 정보가 반영되어 있어 특정 정보에 기인한 투자는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은 점차 신뢰를 잃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흔히, 개미)은 완전한 정보를 가지지 못한 채 거래한다.


 현재 기업의 내부 정보(사업 기밀 등)는 모르더라도, 최소한 기업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즉,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현금 잔고는 얼마나 있는지, 대출은 얼마나 받았는지, 현 사업 현황으로 충분히 기존 대출금을 청산할 수 있는지, 물건은 잘 팔리고 있는지 등에 대한 모든 정보가 재무제표에 담겨 있다. 기업이 거짓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분식회계가 아닌 한, 재무제표로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주식 투자에서 중요한 건 메타인지다. 자신이 그 기업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모르는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투자하기 전에 제일 먼저 그 기업의 재무제표부터 들여다볼 것이다. 외부 환경(국제 경제, 산업 현황 등)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기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외부 환경까지 반영한 투자는 손실을 보려야 볼 수 없다. 평균 시장 참여자보다 더 완전한 정보가 반영된 투자이기 때문이다. 주식에서 손실을 본 적이 있다면, 자신의 투자 습관을 돌이켜봐야 한다. 주가 그래프가 아니라, 회계를 공부하고 재무제표를 분석했는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