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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화를 향한 탐구 -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세계를 이야기하다
이케다 다이사쿠.로트블랫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평점 :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131468447

 | 핵 없는 세상을 향한 대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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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수상자 로트블랫과 창가학과회상 이케다 다이사쿠의 대담집이다. 지난 세계대전 교훈으로 어떻게 하면 인류가 전쟁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핵무기가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토론한다.
두 저자는 모든 국가가 핵을 보유하면 핵전쟁 가능성이 없어진다는 핵 억제론을 비판한다. 공멸 가능성만으로 전쟁을 억제하는 방법은 한계가 있다는 거다. 오히려, 모든 국가가 핵무기를 포기해야 비로소 핵무기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핵보유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한, 핵은 끊임없이 개발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핵무기를 불법화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세계 정부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반전 교육으로 핵무기를 경계하는 시민의식을 양성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들은 낙관주의 관점으로 문제에 다가간다. 현실적으로 충분히 핵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믿음으로 교육받은 시민들이 모여 NGO와 같은 국제기구 활동으로 핵무기를 통제하고, 더 나아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UN과 세계정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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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의 반성으로 UN이 창설됐다. 하지만, UN이 존재해도 전쟁은 끊이지 않는다. UN이 평화유지군을 파병해도 전쟁 피해자를 보호하는 수준에 그칠 뿐, 전쟁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UN은 전쟁을 중지하거나 예방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저자들은 법제화와 성숙한 시민사회로 충분히 통제력을 갖출 수 있다 전망하지만, 성숙한 시민 사회의 길은 멀고도 멀다. 교육받는다고 반드시 성숙한 시민이 되는 건 아니며,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세상에 구축하는 것도 중대 과제다.
핵보유국의 군사력을 능가하는 물리력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이라크 전쟁을 생각해보자. 미국은 UN 국제조약은 깡그리 무시하고 이라크를 침략했다. 미국이 그렇게 할 수 있던 이유는 다른 나라의 반발을 억누를 수 있는 물리적인 군사력이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춘 미국 주도하에 핵보유국들의 핵을 강제로 폐기하고 동시에 미국의 핵을 폐기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성 있지 않을까. 인간을 너무 믿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마키아벨리의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