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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자존감 수업 - 불안, 강박, 비교에 무너지지 않는 자기수용의 심리학
로널드 시걸 지음, 김미정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2월
평점 :
※ 이 서평은 디지털감성 e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서 작성하였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을 읽을 때 저자에 대해 미리 아는 것은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한 권의 책에는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연구 배경과 현장 경험,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어떤 자리에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를 알고 읽으면, 책의 메시지를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과 맥락 속에서 보다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버드 자존감 수업』은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저자 로널드 시걸의 이력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 생각되어, 책 표지에 소개된 저자 설명부터 차분히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로널드 시걸은 하버드 의과대학교 심리학과에서 40여 년간 강의와 연구를 이어온 임상심리학자이자 마음챙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입니다. 그는 마음챙김이라는 개념을 현대 심리학과 의학 영역으로 확장시킨 존 카밧진과 함께, 마음챙김을 심리치료 현장에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데 큰 공헌을 해온 인물입니다.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수많은 임상 경험과 상담 사례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깊이 이해해 온 저자의 이력은, 이 책이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심리학적 토대 위에 서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임상심리학자로서 오랜 시간 사람들을 만나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괜찮은 사람’,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끼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 애쓰고, 더 많이 배우며, 더 많은 성취와 물질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가 쉽게 놓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태도를 내려놓을 때, 오히려 더 깊은 성취감과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부족한 자신을 다그치고 끊임없이 채찍질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자기 비판이 오히려 불안과 위축을 키우고, 자존감을 약화시킨다고 말합니다. 실수했을 때 자신을 몰아붙이기보다, 그 순간의 감정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와 나를 비판하고 점검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는 태도와 자신을 신뢰하는 마음만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막연한 자신감이나 근거 없는 낙관이 아닙니다. 실패와 부족함 속에서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자신의 힘을 신뢰하는 마음입니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에도 “그래도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태도, 그것이 건강한 자존감의 바탕임을 저자는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자존감을 어떤 성취의 결과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의 문제로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이 책은 자기 평가와 비교에 집착하는 마음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통해 삶에 대한 감사와 안정감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