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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10월
평점 :
질투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참 쉽지 않은 감정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질투라는 감정은 보통 남녀 간에 일어나는 감정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바탕이되어 있지 않으면 일어 날 수 없는 감정이라 생각했습니다. 보통 질투를 생각하면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때 상대가 질투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자신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질투라는 감정이 사랑하는 남녀간의 관계뿐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너무나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질투는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질투의 개념이 아니라 사회심리학에 다뤄지는 질투에 대해서 논한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의 많은 연구를 통해 인간이 어떤 대상에게, 어떤 조건에서 질투심을 품기 쉬운지, 어떤 상황에서 질투가 강해지는 등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밝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밝히는 질투는 우선 두 가지로 나눕니다. 양성 질투와 악성 질투가 있는데 양성 질투는 상대를 향한 적대적인 감정을 동반하지 않고, 굳이 따지자면 우수한 상대를 향한 칭송이나 동경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악성 질투는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고 상대에게 적의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악성 질투에 지배되면 질투자는 상대의 파멸을 바라고 질투하는 자신 또한 그 감정 때문에 괴로워하고 파멸에 이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질투라하면 악성 질투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양성 질투를 질투의 카테고리로 다루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책은 계속해서 세상에 많이 알려진 사상가들이 질투라는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질투라고 오해하는 감정을 하나 하나 설명하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질투는 어떤 것인가를 찾아 가고 있습니다 상대적 박탈감, 연인을 향한 질투, 르상티망(약자가 강자에 대한 원망과 증오를 갖게 되는 현상), 샤덴프로이데(남의 불행은 나의 기쁨)와 같은 감정은 이 책에서 다루는 질투와 부분적으로 겹치지만 어느것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밝히는 질투는 타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자신이 갖지 못한 상황에 괴로워하고 타인이 그것을 잃어버리기를 갈망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