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구판절판


살아가는 한 이별을 겪지 않을 수는 없다.
인간이나 텐구나 너구리나 다 마찬가지다.
이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슬픈 이별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고마워서 속 시원한 이별도 있다. 성대한 송별 파티를 하며 요란뻑적지근하게 헤어지는 이도 있고, 누구의 전송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이별하는 이도 있다. 긴 이별이 있고 짧은 이별도 있다. 일단 헤어진 이가 멋쩍은 듯이 훌쩍 돌아오는 일은 흔히 있다. 그런가 하면 짧은 이별인 줄 알았는데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 이도 있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생애 단 한 번뿐인 진짜 이별도 있다. -37쪽

우리 몸속에 매우 진한 ‘바보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한 번도 창피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 이 태평성대를 살아가며 맛보는 기쁨이나 슬픔이나 모두 이 바보의 피가 가져다주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도, 아버지의 아버지도,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도 모두 그랬듯이 시모가모 가문의 너구리들은 대대로 그 몸속에 흐르는 바보의 피가 시키는 대로 때로는 인간을 호리기도 하고 때로는 텐구를 함정에 빠뜨리기도 하며, 때로는 펄펄 끓는 쇠냄비에 빠지기도 해왔다. 이것은 창피해할 일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다.-97쪽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 형제는 반나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다음에야 겨우 울음을 터뜨렸다.
큰형도 울었고, 작은형도 울었고, 나도 울었다.
동생은 어린애였기 때문에 원래부터 울고 있었다. -130쪽

나는 일찍이 너구리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까다로운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재미있게 사는 요령은 알고 있는 셈이지만 그 밖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최고다." 이건 그 유명한 나폴레옹이 한 말이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다 보니 아무래도 재미있게 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해야 할 일이 없는 것 같다는 깨달음을 얻었다-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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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 카페 만들기 - 지금은 작은 것이 경쟁력 있는 시대! 인생 즐기며 살 수 있는 2030 생존 전략
이민정 지음 / 동아일보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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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괜찮습니다만, 사람내음이 풍기는 책이라기보단...조금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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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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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할 정도로 잔인하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실. 불편해도 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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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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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겠지만, 강아지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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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겠다. 보고싶다. ㅠ_ㅠ 스페셜이라니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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