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 the World : 힐 더 월드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구행복 프로젝트
국제아동돕기연합 UHIC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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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일생을 살아가면서 나눔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려운 아이 돕기, 공정무역, 아이티……. 도움이 필요한 그들에 대해 ', 도와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로 마음이 먹먹해질 정도로 현실을 짚어준 책을 접하게 되었다. '회의적인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 목차에는 이해할 수 없지만 치유할 수 있는 일들, 돌이킬 수 없지만 회복할 수 있는 일들, 강요할 수 없지만 함께할 수 있는 일들로 나뉘어 있다. 이 책을 집필한 국제아동돕기연합은 너무나 '우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근본적인 문제를 냉담하게 보여주며 책장을 넘기게끔 한다.

 

 책에서는 우리가 평소 궁금한 부분을 명쾌하게 알려주기도 하고 먼저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에게 답을 유추해보게끔 유도하기도 한다. 그 중 인상 깊은 부분은 ‘0.6의 차이’를 알려준 챕터. '북극곰이 땅을 판다.', '섬이 줄어들고 있다.' 등으로 서두를 던지는데 공통적인 이유를 뒤에 언급해준다. 최근 부모님께서 영화 <2012>, <아바타>를 보시고 "인간이 나쁜 거야……."말씀하셨는데, 미소를 머금으며 책을 읽어내려 갈 수 없었다. 정말이지 인간은 자연을 너무나도 막 대한다. 죗값이 크다.
 
여기서는 심지어 '지구'(earth)를 정의할 때 '인간과는 상관없이 존재해온 행성'이라는 글귀 뒤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해수면 상승으로 도시가 물에 잠기고 급변하는 기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거대한 돌풍이 불어와도 지구에게는 아무런 고통이 아니다. 인간의 문제일 뿐.' 동의하지 않는가?


 





 일회용 컵을 들고 다니면서 밖을 다니는 사람들이 멋져 보이는가? 보이지 않는 위험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먼지가 덮인 발암물질의 컵을 들고 다니기 전에 보온병을 들고 다니고……. 조금 더 땅이, 하늘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어야 한다. 이 책의 유익한 점은 곳곳에 우리가 '무심코' 그 동안 자연을 못살게 굴었다면 '매우 자연스럽게' 환경을 아껴주고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가 시행할 방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하루에 한 번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생각하기라던가, 마트에 갈 때 시장 가방 가져가기 정도.
 
조금 더 관심이 있는 분을 위해서는 맨 뒤 내 생애 가장 친환경적인 일주일이라는 챕터를 준비했다. 배려심 깊은 집필자. 일주일……. 604,800. 60만 번의 순간 동안 나는 세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샤워를 할 때 3분의 시간을 정해서 샤워하고 휴지도 15칸으로 정해서 하루 안에 쓰기로 하고 냉장고를 열기 전에는 무엇을 꺼낼지 생각하고 한 번에 꺼내 쓰기. 책에는 없지만, TV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릴 때에 전력이 소비된다고 한다. 채널도 마구잡이로 돌리는 일 없도록!


 




연예인 최강희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그랬다. 자기는 연예인이니까 좋은 일을 하면 남들이 따라 한다고. 그 영향력 때문에 자기는 더욱 환경보호를 위한 일을 한다고. 이러한 혼자 놀기는 남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부끄러운 사람은 멀쩡한 접시를 옆에 두고 일회용기를 무자비하게 쓰거나, 비닐봉지를 몇 겹씩 싸는 사람. 쓰지도 않을 것들을 마구 마구 사서 쓰레기들을 넘치게 하는 사람, 머리 감을 때에 쓰지도 않는 물을 계속 틀어놓는 사람.


세계는 정말 넓고 어려운 사람은 너무 많고 욕심이 많고 세상에 무관심한 사람 또한 너무 많다. 다소 불편한 진실이지만, 그래도 이 책을 접한다면 한 번 슬쩍 본 후, 책장 구석에 꽂아놓기보다는 틈틈이 꺼내어 읽었으면 좋겠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참 쉬운 책이니까. 자연에 대해, 그리고 저 건너편에서 굶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세상을 향한 이 책을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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