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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사랑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맛보여주는 만화.
이 작품을 다 읽은 후, 책을 덮고 소감을 말하자면 얇게 저민 연어를 곁들인 아삭아삭 아스파라거스 샐러드를 먹은 느낌이다.
(아스파라거스 샐러드는 -소금에 살짝 데친 아스파라거스를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아삭아삭하게 준비한다. 싱싱한 과일들과 양상추 등을 그릇 위에 올리고, 양파, 피망 등을 다진 것을 식초와 버무려, 맛깔난 아스파라거스 샐러드를 완성한다. - 이러한 레시피에 의해 완성되는 음식이다.)
새콤한 식초맛이 나면서도 담백한 연어맛이 느껴지기도 하고,
달콤한 과일 맛, 싱싱한 맛을 가슴 속에 가득 묻어나게 해주기에
나는 이 작품을 연어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샐러드에 비유하고 싶다.
수많은 음식들이 나오는 이 책은 진정 미식가들의 필수 지침서!! ^^
왜 이 작가를 좋아하면서도 이 책을 빼놓고 읽었을까...하는 후회와,
읽고 난 후의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정말 만족스럽게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음...혹여나 추천한 음식에서 2%가 모자른다 싶다면,
부족한 맛은 주인공인 S하라와 Y나가가 메꾸어줄 수 있으리라.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다고, 작가는 제목에서 으름장을 놓았지만
사랑이 있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흠흠, 잠깐 줄거리에 대해 언급을 안할 수가 없겠다.
만화에서의 S하라와 Y나가의 직업은 만화가와 일개 어시스턴트.
평범해 보이는 이들은 음식점만 가면, 음식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면 비범해진다.
음식 하나를 먹으면서 주문을 하는 모습.
그림에 음식이 보이지 않아도 군침을 돌게 하는 언어 표현.
음식에 자신의 감정과 성격을 살금, 넣는 장면들은 정말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이다.
위트가 많아 가벼운 듯 하면서도 절묘한 느낌. 이 책, 제법 풍미스러운 맛이 난다.
글로 줄여서 이 책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개성이 들어있고,
등장인물들도 제법 많은 지라 단편을 연속적으로 읽는 느낌.
하지만 참. 그렇다고 추천은 안 할 수 없는 그런 책이다.
p.s 아, 소설 중에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를 재미있게 읽은 분들께는
이 책을 강추한다.
음식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제법, 흡사한 점이 많아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ㅡ 읽고 난 후, 함께 이 책과 비교하며 얘기해보지 않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