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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니, 진화 - 변한 것, 변하고 있는 것, 변하지 않는 것 33한 프로젝트
이권우 외 지음, 강양구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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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삼이의 삼삼한 프로젝트를 기존에 몰랐었던 1인은 책 제목만 보고 예상했던 내용이 있었다. 진화를 통으로 다루진 않겠지만 진화 과학사의 여러 사건들을 언급하며 진화학과 인류와 개인의 역사를 연결하는 이야기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러나 예상은 틀렸다. 우선 첫인상으로 생각보다 얇은 책에 당황했고 읽는 내내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까지 얇은 두께와 달리 포괄적이고 깊은 범위와 깊이에 감탄을 하였다.

어쩌면 이 책에서 진화는 그들의 수다의 핑계일 뿐이다. 어쩌면 진화는 이들의 사고를 뻗어 나가게 하는 넓은 바탕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진화는 생물학적 의미속의 좁은 의미의 진화이며 대중들도 그렇게 진화에 대해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으며 앞으로 다루어야 할 진화는 생태, 철학, 윤리, 인문, 정치 심지어 인공지능과 우주 진출까지 포함하는 인식의 진화일 것이다. 이로써 앞으로의 개인과 사회에서는 좀 더 근원적인 고민을 가지고 진화를 연구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 중에 한 주제를 언급하고 싶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인류종의 진화에 걸림돌이 되는 현존인류의 오판은 불멸과 영생에 대한 집착일 것이다. 이에 대한 언급은 감히 내가 끼어들진 못하지만 완벽히 나의 관점과 일치한다. 뭐 다수의 사람들이 니가 있지도 않을 후를 위해 누릴 수 있는 축복을 왜 악으로 치부하느냐, 너무 원론적이고 비현실적인 공상 아닌가 하는 싫은 내색을 할 수도 있지만, 소수라도 이런 원론적이고 궁극적인 가치를 지켜야만 멀게는 종의 진화, 가깝게는 세상 균형의 유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파고들기 좋아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다루었던 여러 소주제들과 생각들을 언젠간 구체적으로 펴내주길 바란다. 앞으로 읽을 것이 확실한 다른 삼삼한 프로젝트(지능, 시간)속의 소주제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와 ESC KOREA 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sc.korea @science__books

#살아보니_진화 #이권우 #이명현 #이정모 #장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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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 - 기록보관소 운행 일지 마로 시리즈 (Maro Series) 5
최이수 지음 / 에디토리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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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읽고는 n번 독서를 위하여 구매한 특이한 책입니다. nn년간 다 닳을도록 읽은 저의 인생을 결정해준 에릭시걸의 닥터스를 단숨에 2순위로 밀어냈습니다. 이 작가님 차기작 소식 애타게 기다리는 1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sf소설은 이런 책입니다.(science가 빠진) fantasy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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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보다 Vol. 1 얼음 SF 보다 1
곽재식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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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실시한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고 쓴 리뷰입니다*

*많은 스포 포함*

   글을 읽으며 머릿속에 장면을 그리고 가지 쳐서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리더(reader)1인은 여러 형태와 장르의 글들을 읽어봤지만 나의 이러한 취향에 가장 잘 맞는 문학으로 SF소설읗 꼽는다. 특히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 SF물이 최애이다. 이런 내가 엄청난 가제본 서평단 모집을 알게 되고 두근거리며 신청하고 감사하게도 당첨의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얼어붙은 이야기-곽재식>

시작과 동시에 결말을 알고 있으며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말하는 화자의 등장한다.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으며 본인은 결말과 과정을 모두 알지만 독자들(대부분의 실질적인 인간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도발을 한다. 심지어 다 읽으면 깨닫는 강한 스포일러도 말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 글에서 가장 뼈대가 되는 기틀은 요즘 내가 고차원 물리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느낀 3차원의 우리는 깨닫지 못하지만 실제로는(4차원이상의 실제) 시간과 공간 역시 x,y,z축처럼 이미 고정 되어있고 결론도 이미 도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치 인터스텔라의 벽장 뒤 테서렉트에서 보는 것처럼. 3차원의 존재들은 그저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현재에서 개척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고차원의 우주와 원리를 겉핥기로 알아가며 내가 가장 큰 혼동과 의문을 가진 질문을 작가도 글의 말미에서 제시한다. “(전략)… 제가 겪고 있는 이 모든 시간과 공간이 뭔지, 그 답을 알고 싶거든요.”그리고 대답해준다. “(전략)…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의 내용이라고요. 선생님은 그 소설의 등장인물이고요. …(후략)” 3차원의 세상에서 실존의 나도 고차원의 한 소설(비유하자면)의 등장인물인 것이다. 최근 한동안 빠져잇던 나의 혼돈과 의문이 한 단편 소설에서 일부나마 해소되었다. 작가의 명쾌한 풀이법이 웬만한 중 장편 읽을 때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군데군데 그려진 우리의 가치에 대한 시니컬한 고찰과 공무 사회에 대한 비판 등등으로 완전 동떨어진 이야기기 아님을 각성하였다. 짧은 분량에 꽤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잘 녹여낸 글에 만족감이 든다. 주인공은 후련해졌다지만 나는 원점으로 되돌아간듯한 느낌에 허탈감이 크게 왔다. 그러나 매우 기분은 좋다. 다 읽고나면 제목이 아주 이보다 완벽한 것이 없다 할 정도의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채빙-구병모>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일종의 나만의 틀?을 만들어 공간과 시간을 재단한다. 그런데 그것을 깨트려 예상치 못한 충격을 주는 책들이 있다. 이 가제본의 마지막 글도 그러한데 이 글의 충격은 얼마전 겪은 타 소설의 그것과 비등비등하다. 그 전의 글은 미래인 줄 알았던 시제가 과거였음을 깨닫고 무한의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꼈고 이 글은 과거인 줄 알았던 시제가 미래임을 깨닫고 우리가 저지르고있는 문명의 진행 혹은 발전이 광범위 거시 역사에서는 부질없고 되돌이표 거나 후퇴임을 알게되며 허무함이 가득해졌다. 그리고 발전도 인간 덕이지만 멸망도 욕심스런 인간에 의한 절멸이 가져온 결과인 것이다.

이글은 단편들 중 그 어떤 글보다 가장 철학적이고 종교적(특정적이지 않은)인 글이다. 유신론 무종교자인 나로썬-가치관이 달라서 불편할 수 있겠지만- 공감되는 화자의 생각을 빌리자면 본질의 종교(혹은 절대적 존재)는 그렇게 거창하지 않고 존재할 뿐인데 인간이 눈앞(마음앞)에 보이는 대로 신과 신전의 속성을 부여하고 제 멋대로 추앙하며 제 멋대로 신에게 푸념과 기대를 하며 쓸모없는, 때에 따라선 혐오스러운 재물을 바치며 할 도리를 했다며 자기 만족과 보상을 기대한다. 제 뜻과 맞지않는 결론에는 아무 잘못없는 신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리고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곤 하는 발전적인지 호전적인지 모를 속성을 지녀그들이 신이라 일컬은 존재 앞에서 신의 뜻대로…”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감히 모순되게 불경한 일을 저지른다. 그 동안 내가 인간의 종교에 대해 느낀 불편함의 이유을 이 짧은 소설에서 각성했다.

문명의 존패에 대한 집착이나 약취의 신성화에 관심이 없는 [얼음새꽃의 그자]는 오로지 상대에 대한 순수한 우러름만 있었다. 그는 오로지 자신 문명이 신이라 일컫는 존재에서 무언가를 얻기 보다는 걱정하고 애닳아 할 뿐이었다. 이것이 진정한 본질의 종교가 아닐까? 그러나 결국 어떤 문명속의 그는 어떠한 기적도 배려도 없이 그가 속한 문명의 운명과 함께 침략당하고 멸망하고야 말았다. 이렇게 어쩔 수 없지만 허망할 일이 있나. 진정한 종교는 진정 힘이 없는가.  그러나 그 진심의 힘은 위대했다. 기억이 희미해지도록 시간이 지나서 그와 닮은 존재가 내민 얼음새꽃이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진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얼음을 씹다-남유하>

  작가님껜 죄송하지만 6작품중 가장 취향밖의 글이다. 왜인지 읽으면서도 결론이 그려졌달까. SF를 읽을 때 디스토피아를 좋아하지만 단지 배경이 디스토피아일 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숨쉴 틈 같은 작은 희망들과 그것들이 일궈가는 기적을 바라며 읽는데 이 글은 전혀 그런 숨쉴 틈조차 주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디스토피아를 좋아한단 말 만했지 공상과학이라는 장르의 특징에 기대어 심지어 실제에서도 이루기 힘든 비현실적인 유토피아를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비극속에서 비극을 상상하고 지켜보는 것은 당연한 결말이고 힘든 과정이다. 그러나 내용이 개인적인 취향에서 벗어날 뿐 글을 이끌어가는 작가님의 필력은 매우 훌륭하며 6작품중 가장 단편에 맞는 글의 짜임새 같다. 마침표를 찍고 끝났을 때 독자로써 빠져들어 읽다 글에서 빠져나와서 안도의 한숨과 개운함이 오히려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나쁘게 보면 다른 글들은 중간이나 뒤에 좀 더 살이 붙였음 좋겠지만 이 글은 결말을 보고 그래 마무리하자라는 개운함 같은게 있다 물론 내용에 대한 취향 때문이라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후반부 주인공의 처지를 읽으면서 자연스래 일제의 731부대가 중심이 되어 잔행한 모성애 실험이 떠오르며 (비록 미혼이지만) 잔인함에 더 감정이입을 했던 것 같다.

<귓속의 세입자-박문영>

우선 앞의 글에서 워낙 감정 소모를 했던지라 오히려 약간은 편하고 귀엽게 느껴졌다. 지금으론 상상도 못할 비현실적인 사회적 배경이 없이 지극히 현실적인 사회와 인간군상이 유지되고 오히려 아주 사적인(이라고 일컬을 만한 범주에서) 비현실적 이벤트가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심리변화나 행동이 주된 흐름이다. 이 글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했다. 사회적 온기나 열정의 화합을 가장한 폭력은 개개인의 자유와 개성의 소멸을 야기하고 결국 행성 문명의 파괴로 표현되는 파국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경고 혹은 경계하라는 것이다. 비록 주인공처럼 대부분 대중의 일부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작가는 세입자를 빌려 정중하게 약간의 실망감과 어쩔수 없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물러간다. 나는 대중에 포함되어 개인없이 숨을 수 밖에 없는 성향과 자존감을 가졌지만 이런 대중의 횡포에 지쳐있기도 하다. 그래서 세입자의 집단에 대한 혐오(?)도 이해가 가능하며 세입자의 존재를 맞닥뜨리고 싶단 망상 혹은 공상을 해버렸다.

<차가운 파수꾼 -연여름>

  6개 작품중 가장 충격적인 작품이다. 결말이 충격일 수도 있겠지만 결말 해석이 아직 혼돈스럽지만 끝났을 때 암울한 세계에서의 희생낭만의 회복이 맞다면 내가 최애장르인 디스토피아적 sf를 읽으며 가장 원하는 결론일 것이라는 충격이다. 글을 다 읽은 지 며칠 지난 지금도 결말이 계속 떠오를 만큼 각인되었다. 배경은 기후위기로 정상적이었던 온도가 사라지고 극심한 열기만 가득한 세계이다. 인간의 잘못인지 자연의 섭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극심한 고온으로 지방의 영구 동토층마저 녹고 주인공처럼 희귀질환자도 늘어난(것이 분명한) 세상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이 지내는 아파트 3개동은 얼핏 묘사되기엔 지하실의 괴물 같은 파수꾼덕에 건물이 유지되고 있다. 혹한의 추위는 저주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저주(?)인 고온의 세상에서 그나마 발란스를 맞춰주는 존재인 것이다. 지금도 그러하다. 사람은 당연히 온화하거나 서늘한 기후만 있길 바라지만 저주 같은 추위와 더위의 조절로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보여주기도 한다. 결코 기후위기를 막자는 공익성 사고의 결말은 아니다. 내가 파악한 결말은 위태롭긴 하지만 결국 공동체를 유지시키는 것은 인간에의 진심과 희생뿐이다 라는 것이다. 그러나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아직도 의문인 점 세가지가 있다. 과연 예의없는 침입자 대한 파수꾼의 공격으로 잡아먹힌 건지, 스스로 친구를 위해 기꺼이 잡아먹힌 건지,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 계속 수호자는 유지되는지 내심 결정은 다 해놓고 계속 신나게 혼란스러워하는 중이다. 즉 여전히 내용을 곱씹고 있다.

<운조를 위한-천선란>

sf계에서 스타 작가중 한 명의 글. 하지만 말만 sf덕후인 나는 처음 접해보는 작가이다. 2번째 작품때도 적었지만 내가 매우 좋아하는 구성인 시제의 반전이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공간의 반전을 가장한 시제의 반전이었다. 처음으로 유토피아적인 환경이 나오지만 결국은 힘든 현실의 사이에 잠시 있던 중간의 유토피아라 더욱 서글프고 그리운 유토피아이다. 하지만 현실에 티끌의 미련도 없던 주인공은 의미가 없다 할지라도, 성공할 수 없다 할 지라도 그곳으로 가는 것을 선택했다, 선택할 수 있던 경우의 수 결과가 늘 최악이었던 현실에서 벗어나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희열과 소속감, 안정감을 주었던 로타와 그들이 있는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를 유토피아가 그리운 건 당연하다. 나도 그런 나만의 유토피아가 있다. 이제는 되돌아갈 수 없는 행복한 흥분과 기분좋은 피로가 있던은조가 했던 유토피아를 향한 간절한 행동들을 과연 나는 하고 있는가. 이뤄지기 힘들고 허무할지언정

워낙 끌리는 것을 (전문적인 경지까진 못가지만)깊게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고 하나의 이야기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것을 싫어해서 단편집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단편집을 첨 접하고 단편집만의 빠른 전개에 반했다. 하지만 아직은 장편만의 호흡과 깊이가 더 좋긴 하지만ㅋㅋㅋ

 

여러 다양한 시츄에이션을 잘쓰여진 이야기 속애서 경험하면서 나만의 상상을 펼칠 기회가 되어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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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씨네마인드
박지선.황별이.최윤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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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선생님의 날카로운 분석에 매료된 1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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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굿바이
이다림 지음 / 다향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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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첨되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전적으로 이후의 리뷰는 저의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져 있습니다.

제 리뷰에 혹시나 영업되셔서 읽으신뒤 에이 별로다. 싶더라도 이해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서평 손든 저 셀프 쓰담중입니다. 

음. 시놉 읽어보고 서평 떨어지면 사서 읽어야지 했었는데, 사서 읽었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았을 그런 책입니다.

서평은 이런 책을 대상으로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닥 알려지지 않아서 아묻따 하지 않는 작가의 수작. 이런 걸 가능한 널리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껏 3편의 서평을 참여했었는데요. 처음으로 서평 참여한 걸 잘했다고 칭찬한 책입니다.


오늘 새벽 넘어가는 시간까지 붙잡고 읽으면서 회오리쳐 온 감정을 정리를 하지 못해서 리뷰가 뒤죽박죽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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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박정호. 배우. 연하남. 짝사랑남. 멍뭉남. 해바라기남. 민들레남. 울보. 집착남. 악마의 가면을 쓴 상처받는 천사. 제대로 절륜남. 

여주 : 서인희. 방송작가. 연상녀. 상처녀. 독함을 가장한 여린마음. 남주에게 핫초코 같은 존재. 


<줄거리>

우연히 신인 방송작가와 신인 배우로 마주치게 된 두사람. 직업적 만남 외에는 교차점이 없을 것 같던 두사람은 남주가 저돌적인 구애를 하게 되면서 사적인 연결을 갖게 됩니다. 

돌아가지 않고 돌직구로 (돌아가려 했으나 바로 ....) 애정을 드러내는 남주 였습니다. 여주는 과거 사랑의 상처로 인해서 사랑의 슬픔을 안고 사는 사람입니다. 거부하려 했고, 거부 했으나, 여자만을 바라보는 남자의 사랑에 결국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젖어가고 연애를 하게 됩니다.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남자배우와 과거사가 스캔들로 남아있는 여자 작가의 연애는 처음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남자의 현실과 여자의 과거가 둘 사이를 가로막게 됩니다. 인정하지 않으려는 남주에게 여주는 냉정하게 이별을 고하게 되고, 처절하게 매달리는 남주를 버리고 상처주고 여자는 떠나게 됩니다. 

4년뒤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잘 살아온것 처럼 보이는 두사람은 여전히 인생의 자전축이 상대방입니다. 악마의 가면을 쓴 천사인 남주는 여자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더욱 나쁜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재회 후 다시 남자를 붙잡을 수 없는 여자는 이번엔 자신을 가지고 놀다가 차라며, 이별을 하는 모습으로 남자 곁에서 버팁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서로가 자전축인 사람들이기에 같이 무너질지언정 함께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대외적으로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나 무너지는 그 상황에서도 그들은 함께 하기에 행복합니다. 결국 두사람의 사랑은 외부의 문제가 방해할수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악조도 서브남도 등장합니다. 일회성 이벤트 밖에 되지 않는 악조도 있는 반면에, 둘사이에 큰 걸림돌이 되는 악조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주에게 쿨한 대쉬를 지속하는  서브남도 있구요. 이들 모두 참 탄탄한 케릭터입니다. (리포터 여악조 말고는요.ㅋㅋ) 그리고 이들의 중심에는 어떤 모욕도 어떤 사랑도 여주이기에만 가능한 남주 정호가 있습니다. 자신들을 방해 혹은 힘들게 했던 이들에겐 그나마 유지하던 미소를 없애고 차가운 남자가 되었고, 질투의 화신이 되어서 엘리베이터 유리거울을 부셔버리는 그런 남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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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여느 연예인물이랑 그닥 큰 차이는 없습니다. 비슷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이런 감성을 끌어낼 수 있구나. 그래 식상하지 않은 글이라는 것이 이런 글이다.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글을 두 단락으로 나누셨지만 전  세 단락으로 나눴습니다.(굿바이가 넘 강렬해서.ㅠ) 

비포 굿바이 /굿바이/ 애프터 굿바이. 


비포 굿바이는 귀엽습니다. 통통 튀고 유쾌하고 멍뭉이 같습니다. 상처로 인해 밀어내는 여주에게 돌직구로 그러나 밉지 않게 꼬리를 흔드는 남주로인해 글이 전반적으로 유쾌합니다. 마음을 함께하고 처음 관계를 가진 이후로 꽤나 야하고 절륜합니다. 솔직히 이 책의 1/2은 씬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씬마저도 비포 굿바이에서는 유쾌하고 통통튑니다. 물론 절륜하구요. 


굿바이는 정말 처절합니다. 여주 인희의 굿바이는 외적으로 처절하다면, 남주 정호의 굿바이는 온몸을 갉아먹듯이 내적으로 처절합니다. 본인이 철저히 망가지고 무너지고 스러져갑니다. 물론 여주의 내면도 말이 아니겠지만.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는 정호, 그러나 인희를 잡을수 없는 정호는 혼자 스스로 무너져 갑니다. 비포 굿바이에서 음 재미있네 싶었던 글이 굿바이가 시작되면서 진심 제 심장을 쿵쿵 거리게 했습니다. 애프터 굿바이도 참 좋긴한데, 굿바이 하는 즉 이별하는 그 장면들이 정말 너무너무 아프면서도 좋았습니다.


애프터 굿바이는 독합니다. 독하고 애닲습니다. 그런데 그 내면은 또 너무 순수합니다. 다시 재회하는 것에 대한 인희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처음엔 분노였지만, 악마의 가면을 쓰고 일부러 옭아매는 정호가 있었고, 그런 정호를 놓아주기 위해 상처를 스스로 받으려는 인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글에서도 표현되었듯이,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그들의 본래 모습... 서로가 그 모습을 놓칠 수 없기에. 둘은 결국엔 상처주기를 끝내고 둘만을 위해서 결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글의 흐름이 유쾌함에서 애닲음으로 흐릅니다. 남자의 성격도, 둘 사이의 성적 관계도, 모든 대사나 장치나 묘사가 유쾌한 전반부에 비해서 애닲고 시리게 바뀝니다. 여주를 '작가님'으로 부르던 남주가 '당신'으로 부르는 것이 그 중 하나일 겁니다. 


글 전반적으로 깔리는 둘의 과거이야기를 보면 왜 남자는 여자 해바라기가 될수 밖에 없었는지, 왜 여자는 남자를 밀어내려고만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고 그럴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인생의 자전축이기에, 사랑의 슬픔과 비극을 봐왔기에... 그들은 그렇게 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 느낀 감상평은 '와 한편의 드라마 같다'입니다. 지지고 볶고 싸우는 막장도 아니구요, 발연기가 있는 아이돌 미니시리즈도 아닙니다. 제가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아 보진 않았지만 음... 제가 '그사세'나 '연애시대' 같은 감성드라마?의 제목을 들을때 느끼는 이미지와 같습니다. 

행동의 묘사와, 지문의 흐름, 그리고 대사까지... 흔히 요즘 말하는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실제로 읽는 내내 와 이거 단막극이나 2부작 정도의 극으로 나오면 진짜 좋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지문과 묘사가 고급스럽습니다. 격정적인 감정의 기복과 분노표출 장면에서마저도 절제미가 보입니다. 글이 건조하거나 덤덤한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절제가 되어있구나 싶은 감상이 뒤따릅니다.


지금껏 제 최고의 감성 책은 김효수님의 '처음부터 너였다'이고 최근에 '라임별'님의 '생각보다 쉽지 않은일.......(생략)'입니다. 아직도 솔직히 탑은 김효수님의 처음부터 너였다. 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두번째로 랭크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고,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꼭 어디엔가 살아있을 것 같은, 그렇다면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을 거라고 위안해주고 싶은 그런 두사람입니다. 


저는 리뷰를 쓸 생각을 가지게 되는 순간부터 옆에 작은 메모지에 중요한 감정이나 감상을 메모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장면을 캡쳐합니다.(물론 리뷰쓴뒤 다 지워요)

보통 제 리뷰의 '시간 가는 줄 몰라'글들 캡쳐는 5-7장, 메모는 2-3장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책은 캡쳐만 30장이상이 되구요. 메모는 10장이 넘습니다.(물론 큰글씨 ,작은 메모지긴 하지만)

요 문구 소개해야지. 싶으면 또 다음 쪽에서 덜컹거리는 문장이 나옵니다. 또 그문장을 선택하면 그 다음 장에서 덜컥... 하아....진심 명장면, 명대사, 명묘사가 이어집니다.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 중 서평 받아서 아부하는 것 아닌가 의구심 가지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서평이기에 더 정확히 알려줘야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상 이 책은 정말 최근 몇달 몇년간 보기 힘들었던 제 로맨스 소설 구독 인생의 명작입니다.


결국 제가 선택한 문장을 소개하고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책의 진짜 마지막에 있는 글입니다. 



그리고.

그러므로.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접속사를 이어도.

"사랑해요."

당신에게 할 말은, 결국 이 말뿐임을.

"사랑해요." 




<본 서평은 '다향 로맨스'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홍우, 어둠 속의 신부>, <애프터 굿바이>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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