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본능 - 호르몬이 어떻게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가
페터르 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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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집이든 학교든 직장에서든 상호의존을 하며 살아간다.

이것을 통틀어 인간관계라고 하는데, 인간관계와 뇌과학, 호르몬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연결본능>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삶을 통제할 수 없으며 타인에게 완전히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전제를 시작으로 설명을 펼쳐 나간다. 호주의 한 호스피스 간호사는 죽어가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유한 책을 썼다. 그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중 대부분은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것,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것, 친구들과의 관계를 잃어버린 것 등. 이러한 사실로 보았을 때 우리는 관계로 설명된다. 이 책의 핵심은 인간관계에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


이 책은 매우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지난세기 동안 사회과학 연구가 인간관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어머니의 역할이 전통적으로 어떻게 돌봄의 원형으로 여겨져 왔는지, 이러한 인식이 정당한지,우리의 뇌와 호르몬이 어떻게 관계형성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알아본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데 필요한 생물학적 작용들이 어떻게 성인간의 관계, 연인, 직장 내 관계, 그리고 낯선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 스트레스가 우리의 관계와 생물학적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인생 초기의 혼란스러운 관계와 장기간의 스트레스에 대해 다루기도 하고, 인간은 각자 독특하다는 점, 생물학이 돌봄과 공감의 큰 차이에 미치는 영향, 유전학과 호르몬의균형, 이 모든것이 인간으로서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룬다.


한마디로 호르몬이 어떻게 작용을 해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가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옥시토신 호르몬에 관한 것이었는데, 옥시토신은 엄밀히 말하면 호르몬은 아니지만 편의상 호르몬으로 취급해 말하는 사람이 많다. 2005년에 발표한 어떤 연구에서는 옥시토신을 투여받았을 때, 돈을 빌려 주거나, 중개인에게 돈을 쉽게 넘겨 주었으며, 돈을 돌려받을지 모른다는 점을 알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 물질은 언론에 의해서 평화를 가져다주고 인류의 모든 좋은 것들을 야기한 사랑의 호르몬으로 묘사되곤했다. 이 옥시토신은 출산과정에서 역할을 하며, 일반적으로 새끼를 낳고 모유를 생산하는 포유류에서만 발견된다. 옥시토신 시스템이 꺼진 어미쥐는 무능한 어미가 되는 반면, 엄마가 아닌 암컷 쥐에 옥시토신 주사를 하면 어머니같은 행동을 유발할수 있다고 한다.

또 땅다람쥐로 실험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옥시토신의 효과로 땅다람쥐들이 파트너와 결속을 맺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것이 사회적 유대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연구에서는 아버지들이 자녀와 놀기 전에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사용했을 때 아버지와 아이 사이의 상호 작용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쳤다고 한다. 옥시토신의 효과는 이미 텔레비전이나 다른 책에서 많이 언급되어 왔지만, 자세한 실험이나 연구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는 자료가 방대해서 많은 연구와 실제 예시가 많이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은 인간관계를 호르몬의 작용으로 설명한 책이다.모든 관계라는 것이 호르몬의 작용으로 설명이 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이 증명된 것 같기도 해서 인간의 몸은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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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세계문학 - 만화로 읽는 22가지 세계문학 교양상식
임지이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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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세계문학을 소개하는 책을 한권으로 압축해 읽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서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 때 유행했던 오징어 게임을 따와 풀어낸 이야기도 있고, 과거의 전쟁사나 과학과 같은 다른 학문과의 접목이 돋보이는 챕터도 있다.

좋은 구절이라고 할 건 없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다. 그리고 유명한 세계문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서도, 세계 문학에 대한 상식까지도 가르쳐 준다. 재미와 지식을 한번에 잡은 책이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괴테와 단테 처럼 헷갈릴 수 있는 작가를 비교해서 가르쳐 주기도 한다.


만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만화와 관련된 작품을 줄글로 소개해 주는데, 그것이 상식을 매우 많이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내가 특별히 재미있게 읽은 책을 소개한 챕터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이다. 이십대 중반에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스타작가가 되고 나서 쓴 작품으로 지식을 갈망하는 학자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맞고 영혼을 파는 이야기인데, 무려 60년에 걸쳐 완성되었고, 독일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그리고 같은 챕터에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가 소개되는데, 나는 이게 1000일 야화인줄 알았는데, 1001야화 라는 것이 재미있고 신기했다. '천 하룻밤의 이야기' 라는 뜻의 제목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페르시아, 인도, 아랍의 설화 모음집인데, 페르시아의 재상의 딸 세헤라자드가 1001일동안 밤마다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어 폭정을 멈추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18세기에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또 인생책이라고 꼽는 작품이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인데 (이 작품을 인생책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로맹가리가 필명으로 1975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파리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아랍계 소년 모모와 그를 돌보는 유대인 노파 로자의 관계를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은 모모의 시선으로 파리 빈민가의 삶과 그곳에 사는 여러 인물을 묘사한다. 이웃들끼리의 정과 유대감, 힘겨운 삶 속에서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으면 세계의 웬만큼 유명한 문학작품의 전반적인 정보는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고도 밀도있는 책이다. 책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한다면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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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퇴근길
ICBOOK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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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현 작가의 '수상한 퇴근길'을 읽었다. 이 소설은 문체는 가볍게 느껴지는데 주제와 내용은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니다. 작가는 가족에 대한 소설에 강점을 가진 사람인데, 이번 소설에서도 그것이 잘 나타나 있다.


주인공은 고대리. 회사에서 짤린 가장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영끌족에 보통 회사원. 하지만 회사에서 퇴사를 당하고 나서는 보통사람들안에 들어가 있던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깨닫게 된다.


'온통 대출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내가 사는 그 아파트에서 정말 내 몫이 있기나 한가? 신발장 바닥 한 칸? 아니, 화장실 변기 정도는 내 몫이려나? 아 그러고 보니 이자 빠져나갈 때가 된 것 같은데. 은행 선생님들은 내가 잘리든 말든 매몰차게 이자를 빼가시려나?'

본문 43페이지


고대리는 회사에서 잘리고 나서야 가족에게 소홀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후회하게 된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승진을 위해 한 몸 바치는 것이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회사에서 내뱉어지고 보니 모두 의미없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착하고 부지런한 아내, 귀엽고 구김살 없는 딸에게 자신이 백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에 또 고민을 한다.


희망퇴직으로 직장에서 잘리고 나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검은 정장에 구두를 신고 출근하는 척을 한다. 그리고 갈곳없이 길거리를 헤매며 돌아다닌다. 야속하게도 구두 속 발가락은 답답하다고 아우성을 친다.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집 대출 걱정에 한숨이 나온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도서관에 숨어 컵라면으로 한끼를 떼우기도 했다. 그러며 젊은 시절 자신의 꿈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었더라...?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며 서로 비밀이 생기다보니 부부관계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은 가족이다. 서로를 생각하고, 위해주는 마음은 변치 않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 바로 옆 사람의 이야기 같다. 또한 내 얘기 같기도 하다. 이 소설의 힘은 이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 있음직해서 슬퍼지는 그런.

이 책의 또 한가지 특징은 챕터가 많고, 한 챕터당 장수가 적어서 빨리빨리 읽을 수 있다. 속도감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코끝이 찡해졌다. 우리 아버지가, 우리 남편이, 우리의 아들들이 겪을 수 있는 마음 아픈 이야기. 하지만 가족의 힘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우리들. 따뜻하고 가족애가 한껏 느껴지는 책을 읽고 싶다면 강력추천 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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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펼침 (주책공사 5주년 기념판)
이성갑 지음 / 라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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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부산에 '주책공사'라고 하는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요즘 동네책방, 독립서점 등이 유행처럼 생겨났다 사라지고 있지만 주책공사는 오랜 세월동안 운영되었고, 한권도 못팔고 그냥 문닫는 경우가 하루도 없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저자는 서점 운영에 진심이다. 나가는 손님들을 문앞에서 마중하고, 손님들과 삼십분씩 책 이야기를 나누는 그는 책에 관해서는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잇는 사람이다.


당신은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어떠한 서점을 만들고 싶습니까?

혹자의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저 책을 좋아해서 책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한 사람. 그 몫을 다하는 서점이라고요.

본문 42페이지


그가 처음부터 책을 팔거나 만드는 일에 종사했었던 것은 아니다. 신학대학을 나와 목회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피자헛에 취직을 하게 되고 5년간 일했다. 그 이후 차린 게 주책공사 책방이다.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서점 주인. 자신이 알던 것을 버리고 몰랐던 것을 찾아나간다는 사실이 대단하고 멋있다. 보통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하던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디로 갈 수 있다면.

어딘가 머물 수 있다면.

어디에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썩 괜찮은 삶입니다. 그곳에는 힘과 쉼이 있으니까요.

본문 55페이지


주책공사는 연중무휴로 운영 된다. 원래는 일요일 하루 쉬는 날이 있었지만, 노인과의 일화(책에서 확인해 보세요.)도 있었고 어차피 일요일에 문을 닫아도 자신은 서점에 항상 출근 했기 때문에 연중 무휴로 운영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누구나 예의를 갖출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결과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마주 할 때면 그들은 늘 일의 대상에 예의를 갖추었음을 분명히 느꼈습니다.

본문 64페이지


주책공사의 주인은 어떤 책을 팔 때 꼭 먼저 자신이 읽어보고 판다고 한다. 자신이 읽어본 후 팔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작가와 출판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요리를 하면서 간을 보지 않고 음식을 내어놓는 일은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 말이다.


서점을 운영한 지 5년 정도가 되자 이제는 단골손님도 생겼고, 재방문율이 좋아져 아는 얼굴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재산처럼 느껴진다는 그. 책과 책을 읽는 것, 그리고 그것을 파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진심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어떤 사람보다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보통 프로 라고 부른다.


이 책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도 자신의 길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서점을 경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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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그림동화 발도로프 그림책 14
그림 형제 지음, 한미경 엮음, 다니엘라 드레셔 그림 / 하늘퍼블리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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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그림동화는 신비한 일을 맞이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어릴 적 동화는 우리에게 동심을 심어주었지만, 어른이 되어 읽은 동화는 삶과 욕심, 의리 그리고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 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를 지켜 주시기를 밤마다 일어나서 기도하마. 너희가 겨울에는 불 옆에서 따뜻하기를! 여름이면 더위에 몸이 여위지 않기를!"

본문 89페이지

왕은 왕비에게 아무 죄가 없다는 말을 듣고 몹시 기뻐했고, 그들은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았자요. 나쁜 시어머니는 끓는 기름과 독사로 가득 찬 통에 들어가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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