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펼침 (주책공사 5주년 기념판)
이성갑 지음 / 라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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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부산에 '주책공사'라고 하는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요즘 동네책방, 독립서점 등이 유행처럼 생겨났다 사라지고 있지만 주책공사는 오랜 세월동안 운영되었고, 한권도 못팔고 그냥 문닫는 경우가 하루도 없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저자는 서점 운영에 진심이다. 나가는 손님들을 문앞에서 마중하고, 손님들과 삼십분씩 책 이야기를 나누는 그는 책에 관해서는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잇는 사람이다.


당신은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어떠한 서점을 만들고 싶습니까?

혹자의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저 책을 좋아해서 책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한 사람. 그 몫을 다하는 서점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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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부터 책을 팔거나 만드는 일에 종사했었던 것은 아니다. 신학대학을 나와 목회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피자헛에 취직을 하게 되고 5년간 일했다. 그 이후 차린 게 주책공사 책방이다.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서점 주인. 자신이 알던 것을 버리고 몰랐던 것을 찾아나간다는 사실이 대단하고 멋있다. 보통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하던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디로 갈 수 있다면.

어딘가 머물 수 있다면.

어디에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썩 괜찮은 삶입니다. 그곳에는 힘과 쉼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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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공사는 연중무휴로 운영 된다. 원래는 일요일 하루 쉬는 날이 있었지만, 노인과의 일화(책에서 확인해 보세요.)도 있었고 어차피 일요일에 문을 닫아도 자신은 서점에 항상 출근 했기 때문에 연중 무휴로 운영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누구나 예의를 갖출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결과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마주 할 때면 그들은 늘 일의 대상에 예의를 갖추었음을 분명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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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공사의 주인은 어떤 책을 팔 때 꼭 먼저 자신이 읽어보고 판다고 한다. 자신이 읽어본 후 팔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작가와 출판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요리를 하면서 간을 보지 않고 음식을 내어놓는 일은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 말이다.


서점을 운영한 지 5년 정도가 되자 이제는 단골손님도 생겼고, 재방문율이 좋아져 아는 얼굴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재산처럼 느껴진다는 그. 책과 책을 읽는 것, 그리고 그것을 파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진심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어떤 사람보다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보통 프로 라고 부른다.


이 책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도 자신의 길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서점을 경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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