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리는 회사에서 잘리고 나서야 가족에게 소홀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후회하게 된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승진을 위해 한 몸 바치는 것이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회사에서 내뱉어지고 보니 모두 의미없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착하고 부지런한 아내, 귀엽고 구김살 없는 딸에게 자신이 백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에 또 고민을 한다.
희망퇴직으로 직장에서 잘리고 나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검은 정장에 구두를 신고 출근하는 척을 한다. 그리고 갈곳없이 길거리를 헤매며 돌아다닌다. 야속하게도 구두 속 발가락은 답답하다고 아우성을 친다.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집 대출 걱정에 한숨이 나온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도서관에 숨어 컵라면으로 한끼를 떼우기도 했다. 그러며 젊은 시절 자신의 꿈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었더라...?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며 서로 비밀이 생기다보니 부부관계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은 가족이다. 서로를 생각하고, 위해주는 마음은 변치 않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 바로 옆 사람의 이야기 같다. 또한 내 얘기 같기도 하다. 이 소설의 힘은 이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 있음직해서 슬퍼지는 그런.
이 책의 또 한가지 특징은 챕터가 많고, 한 챕터당 장수가 적어서 빨리빨리 읽을 수 있다. 속도감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코끝이 찡해졌다. 우리 아버지가, 우리 남편이, 우리의 아들들이 겪을 수 있는 마음 아픈 이야기. 하지만 가족의 힘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우리들. 따뜻하고 가족애가 한껏 느껴지는 책을 읽고 싶다면 강력추천 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