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읽는 재클린의 가르침 - 다시 태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지적인 대화
임하연 지음 / 블레어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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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은 존F.캐네디의 아내이다. 그녀에 대해서 겉으로 알려진 것 외에 그녀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같은 정보는 잘 없지만 이 책에서는 귀하게도 그녀의 내면에 대해 다룬다. 특히 그녀가 얼마나 남을 위한 삶을 지향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은 학생과 상속자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꼭 드라마 대본 같이 느껴졌다. 이것이 이 책의 큰 매력이었다. 100%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300쪽이 넘는 책이었는데도 빠르게 읽혔다.


여기에서 '상속자'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 사람은 재클린에게서 물질적인 것을 상속받은 것이 아니라 재클린을 포함한 선대의 인물들에게서 정신적인 것들을 상속받았다고 주장하며 재클린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성공한 것이 꼭 자신의 노력만이 아니라 선대에서 내려온 가치관이나, 현재의 사회상이나, 현재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온 것이므로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즉, '상속자 정신' 이라는 것은 부모를 뛰어넘어 사회로부터 받는 더 넓고 큰 상속을 말한다. 상속자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상속자 정신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내 배경 내 재능, 내 노력까지도 내게 속한 것이 아님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겸손이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당신 자신이어야 해요. 남에게 맡기면 그 사람이 당신이 누구이고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를 자기 주관대로 판단할 거예요. 그러면 결국 남의 생각을 몸에 걸치게 되겠죠. 그보다는 당신에게 중요한 것에 정신을 집중하세요.

본문 52페이지



자신이기를 포기하고 사회가 정해주는 역할을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면 불행해 진다. 여기에서 '자율권 승계' 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그것은 자기가 스스로 정한 것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즉 나는 자율권을 승계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가지고 그것을 밀고나가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보통 상속이나 승계라 하면 물질적인 것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런 생각들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밖에 남편과의 로맨스도 짧게 언급되어있고, 재클린이 어떤 사상과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았기에 우리가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다.

이 책을 읽고 내면화 한다면 한 사람의 인생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속자 정신을 통해 겸손을 배우고, 자율권 승계로 자유를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배울 점이 많은 사람에게서 여러가지를 배우며 발전한다.

이 책을 읽으면 재클린의 가르침도 '정신적 상속'의 한 종류라는 것을 깨닫고, 인생을 조금 더 바른 생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에게서 받은 것 이상으로 많은 상속을 받고 산다고 생각하니 살아갈 용기가 생기고 내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책을 읽으면 금세 잊게 된다. 하지만 여러번 읽으면 달라진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자만심이 생기거나 반대로 상대적 발탈감이 들 때 책을 다시 읽어서

귀중한 상속자정신을 잊지말아야겠다.



서른살은, 이제 20대를 벗어나서 내 자신을 책임져야 할 나이의 시작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이 재클린에게서

'정신의 상속'을 받아, 앞으로 다가올 40대, 50대를 윤택하게 살기를 바란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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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어때 - 보나쓰 그림 에세이
보나쓰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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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세이를 좋아하는 나는 그림에세이는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림을 소개하는 책을 제외하고 그림과 글이 같이 있는 책을 읽어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좋은 기회로 읽어본 <아무렴 어때>라는 책은 글과 그림이 크게 연관은 없지만, 한편으로는 깊이 생각하 보면 연관이 있었다.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좀 내려놓고 살면 어떤가. 남과 같지 않다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다고 삶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조금은 그냥 그런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으면 삶은 더 가볍고 행복해진다.

들어가는 글 중


이 문단이 이 책의 주제라고 나는 생각했다. 저자는 자연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의 모든 것을 다른 눈으로 보는 재주를 가졌는데, 사람들의 인생이라고 사랑하지 않으랴. <아무렴 어때> 이 책은 남과 같지 않다고 자신을 자책하거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삶은 행복하다 느낄 때 갑자기 비열해지고는 한다. (중략) 삶은 한 번도 너그러운 적이 없다.

27페이지


이 챕터를 읽으면서 저자의 나이와 경험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살아오면 젊은 나이에 이런 진리를 깨달았을까. 그녀의 인생이 순탄치많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안쓰러움까지.


누군가에게 해가 되지 않으며 오늘에 내가 있어 기쁘다는 마음이 들도록 빛나는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 아닌 그 자리에 꼭 있어 주었으면 바라는 사람이면 좋겠다. 나는 타인에게 소중한 타인이길 바란다.

90페이지


그녀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문단이었다. 이 문단

을 읽고 나도 이렇게 살아가야지, 최소한 나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해야겠다는 마음에 울컥했다.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꼭 정치인, 기업가 가 아니라 우리 평범한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 한사람에게라도 필요한 사람이라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닐까.

그녀의 에세이는 전반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준다. 글도 따뜻하고 그림도 따뜻하다.

그녀의 그림은 선이 또렷하다. 마치 그녀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같다. 따뜻하지만 좋은 사람,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자신의 목표와 생각이 뚜렷한 사람.

그녀는 인물과 동식물을 보통 그리는데, 자신의 자화상 같은 그림들을 많이 그리는 것 같다. 선이 또렷하고 조금은 도도해 보이지만 동식물과 함께 있는 그림을 보면 세상 다정한 사람.

내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지 고양이와 함께 있는 그림들이 몇개 있는데, 그 그림들이 특히 눈이 갔다. 고양이는 사람을 품어준다. 그 부드러운 털과 나른한 표정. 그것이 그림에 잘 표현되어 있어 벽에 걸어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저자의 글과 그림은, 누구의 그것보다 다정하고 상냥하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문화재를 보는 느낌이다. 이렇게 각박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이런 순수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니. 문화재가 아니고 무얼까.

그녀가 앞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며 그들 모두와 다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본 리뷰는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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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 - 부담은 덜고, 취향은 채우고, 세계는 넓어지는 의외로 완벽한 공동생활 라이프
김은하 지음 / 서스테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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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많이 대두되고있는 새로운 가족형태. 진작 이런 가족들을 가족으로 인정했어야 한다.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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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과 제이드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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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혀 몰랐던 역사의 단편을 알게 되면 어떤 느낌이 들까.

🎨이번 소설을 읽고 그걸 알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았던 우리나라의 어두운 과거.

🎨당사자인 그들도 어두운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는 것 까지는 헤아릴 수 없었던 그때.

🎨이 이야기는 6.25전쟁 이후 미군이 들어오고 그들에게 성착취를 당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다.

🎨공장이나 식모로 취직 시켜준다는 말만 믿고 보따리를 싸서 간 곳은 어두운 기지촌 근처 허름한 집.

🎨어린 소녀들이 맞닥들인 미군을 상대로 한 성매매는 돈을 버는 것이었다기 보다는 하면 할수록 빚만 쌓여가는 구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열심히 돈을 벌어 가족에게 보내준다 하더라도, 이 돈의 출처를 알게 되면 가족에게까지 외면당했던 그녀들이 마음 아팠다.

🎨정말 운이 좋으면 미군과 사랑에 빠져 빚을 모두 청산하고 함께 한국에서 잠시 살게 되거나 미국에 가서 살게 되기도 하지만, 그녀들의 운명은 끝까지 녹록치 않았다.

❤️"그나저나 너나 나나 인생이 참 불쌍타. 미군한테는 멸시 당해, 포주한테는 구박당해, 밖에 나가선 양공주라고 무시당해...."
본문 175페이지❤️

🎨무엇보다 이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그녀들은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고, 40~60년대 초에 태어난 그녀들은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전쟁을 위해서 미군은 우리나라에 꼭 있어야 하는 존재였고, 그녀들은 그들을 상대로 한 희생자였다.

🎨그녀들이 미군을 상대로 돈을 벌었으니 '희생'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도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들의 의도였다고 생각한다.

🎨그녀들은 원해서 이 일을 시작했다기 보다는 속아서 들어온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양공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다.

🎨이 이야기로 비춰 보면 그것이 대물림되어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작가는 작가이자 기자로서 픽션과 논픽션을 아울러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다.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조사를 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실에 더 속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여성의 역사, 그리고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세상에 많이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서평 #포레스트북스 #영숙과제이드 #오윤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선정도서 #장편소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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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언어 - 삶과 죽음의 사회사, 2024 아우구스트 상 수상작
크리스티안 뤼크 지음, 김아영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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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때 우울증이었고,

그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 말인지에 대해 생각했었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에게 살자라니.

그런 단순한 말이 자살을 깊이 생각해 온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상처가 될 것이라고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자살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죽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동물과는 다르게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고도의 의사결정이라 생각해 왔던 내가, 내 동생의 마음이 무너지며 내게 죽고 싶다고 말 했을 때의 공포를 잊을 수가 없다.

똑똑한 척 하며 '고도의 의사결정', '자기 결정권'이라느니 떠들어대다가 내 가족이 죽고 싶다고 이야기 했을 때는 내 생각들이 모두 오만한 것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살의 언어> 책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조력사에 관한 이야기, 자살을 하려고 하다가 순간적으로 후회한 사람의 이야기, 자살의 나비효과에 관한 이야기들.


보통 가족이나 친척이 자살하게 되면 왜 내가 막지 못했을까 자신을 탓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살을 예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견된 무언가를 놓쳤을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놓칠 만한 무언가가 아예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자살을 계획하는 사람이 전혀 내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본문 49페이지)이다.

죽음에 이르게끔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하기 위해서는

살고자 하는 본능을 꺾어야 한다.

죽음을 만주할 때의 불안감을 이기고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

마치 몸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생명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만 같다.

몸은 펄떡인다. 우리의 모든 조직은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본문 115페이지

인간에게는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하지만 자살은 그 본능을 꺾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자살자들은 벼랑끝까지 몰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몰랐다고 남은 사람들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이 책에서는 자살에 관한 관념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자살의 역사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특히 루돌프황태자의 자살이 세계대전을 야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을만한 대목이었다.

역사에 남을만한 루돌프 황태자의 자살도 의미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주변사람들의 자살은 역사적 사실만큼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죽지 말아야 할 이유다.

자살은 죽은 사람의 한이 남아있는 사람에게 전가되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 한명이 죽는다고, 내가 가진 한과 분노가 다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을 남아있는 사람들이 다 나눠가지게 된다.

그래서 남아있는 사람들의 고통은 더 커지게 된다.


나는 모든 상황을 피하고 싶을 때 죽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걸 보면 나를 포함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당장 이 힘듦과 고통을 피하고 싶어 죽음을 택하기도 하지 않을까.

죽음과 자살은 우리 삶에서 끝까지 난해하고 의견이 분분한 주제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자살의 언어> 이 책은 자살을 생각해 본 사람 뿐만 아니라 죽음을 한번은 맞닥들여야 하는 우리 인간들이 꼭 읽어봐야 하고 꼭 생각해봐야 하는 질문들을 던진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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