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렴 어때 - 보나쓰 그림 에세이
보나쓰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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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세이를 좋아하는 나는 그림에세이는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림을 소개하는 책을 제외하고 그림과 글이 같이 있는 책을 읽어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좋은 기회로 읽어본 <아무렴 어때>라는 책은 글과 그림이 크게 연관은 없지만, 한편으로는 깊이 생각하 보면 연관이 있었다.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좀 내려놓고 살면 어떤가. 남과 같지 않다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다고 삶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조금은 그냥 그런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으면 삶은 더 가볍고 행복해진다.

들어가는 글 중


이 문단이 이 책의 주제라고 나는 생각했다. 저자는 자연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의 모든 것을 다른 눈으로 보는 재주를 가졌는데, 사람들의 인생이라고 사랑하지 않으랴. <아무렴 어때> 이 책은 남과 같지 않다고 자신을 자책하거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삶은 행복하다 느낄 때 갑자기 비열해지고는 한다. (중략) 삶은 한 번도 너그러운 적이 없다.

27페이지


이 챕터를 읽으면서 저자의 나이와 경험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살아오면 젊은 나이에 이런 진리를 깨달았을까. 그녀의 인생이 순탄치많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안쓰러움까지.


누군가에게 해가 되지 않으며 오늘에 내가 있어 기쁘다는 마음이 들도록 빛나는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 아닌 그 자리에 꼭 있어 주었으면 바라는 사람이면 좋겠다. 나는 타인에게 소중한 타인이길 바란다.

90페이지


그녀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문단이었다. 이 문단

을 읽고 나도 이렇게 살아가야지, 최소한 나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해야겠다는 마음에 울컥했다.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꼭 정치인, 기업가 가 아니라 우리 평범한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 한사람에게라도 필요한 사람이라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닐까.

그녀의 에세이는 전반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준다. 글도 따뜻하고 그림도 따뜻하다.

그녀의 그림은 선이 또렷하다. 마치 그녀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같다. 따뜻하지만 좋은 사람,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자신의 목표와 생각이 뚜렷한 사람.

그녀는 인물과 동식물을 보통 그리는데, 자신의 자화상 같은 그림들을 많이 그리는 것 같다. 선이 또렷하고 조금은 도도해 보이지만 동식물과 함께 있는 그림을 보면 세상 다정한 사람.

내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지 고양이와 함께 있는 그림들이 몇개 있는데, 그 그림들이 특히 눈이 갔다. 고양이는 사람을 품어준다. 그 부드러운 털과 나른한 표정. 그것이 그림에 잘 표현되어 있어 벽에 걸어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저자의 글과 그림은, 누구의 그것보다 다정하고 상냥하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문화재를 보는 느낌이다. 이렇게 각박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이런 순수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니. 문화재가 아니고 무얼까.

그녀가 앞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며 그들 모두와 다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본 리뷰는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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