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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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9. 읽기 시작
2026. 8. 21. 완독!

드디어! 읽을 차례가 돌아온 클레어 키건의 단편집!
산지 꽤 됐는데 다른 책에 치여서 이제야 읽었다.
다른 단편집에서 읽었던 남극을 빼고 읽기 시작했다.

클레어 키건의 소설은 스쳐 지나는 순간을 장면으로 담아내는 시선이 좋다. 영화처럼 남은 장면들이 많았다. 단편 소설의 매력은 역시 짧고 강렬한 감정....
어떤 경계선에 선 가족들, 그리고 가부장적 세계 앞에 선 여성들의 감정과 선택을 다룬 이야기가 특히 좋았다.

가장 재밌게 읽은 단편은 <자매>, 역시...비교적 긴 이야기가 참 재밌었다. 주인공이 자신의 영역을 지켜내기를 바라며 읽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대신하여 ‘어머니‘가 되어야 했던 언니가 나오는 또 다른 단편인 <노래하는 계산원>도 좋았다.

<남자와 여자>나 <어디 한번 타봐>, <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 등에 나오는 여성 주인공들도 좋았다. 선택을 하며 주체성을 되찾는 여성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역시 좋다.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화상>과 <불타는 야자수>, <여원 수프>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불타는 야자수>와 <여권 수프>의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 슬퍼 몰입이 잘 되었다. 함께 벌레를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르고, 여권 사진을 끓이고...가족이 다시 나아가기 위한 의례처럼 느껴졌다.

클레어 키건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재미있고,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을 위해 달려온 느낌이 든다. 단편도 장편도 재밌으니...또 새로운 이야기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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