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28. 읽기 시작, 완독
살구 나무의 살구 뜻을 보고 놀라 찾아보니 다행히 민간어원으로 추정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살구 나무의 이름을 보고 그런 뜻을 떠올린 이들이 많았다는 뜻이겠지?
<돌멩이 추>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일 것 같다. 소피의 대사를 듣고 반가웠다. 이후에도 이와 비슷한 대사가 언급된다. 바케모노가타리도 떠올랐는데, 마음과 무겁다가 동음이의어인 것을 잘 살린 에피소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키위, 새>라는 시가 재밌어서 이 시집에 관심이 갔다.
모든 시를 읽어 보니,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편안한 소재들이 많이 쓰인 것 같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같은 시는 좋아하는 영화가 떠올라서 재밌게 읽기도 했다. <수플레 팬케이크>도 좋았다. 사랑스러운 실패작, 부풀어 오르다 사라진 이름들이라는 문장이 포근한 팬케이크의 반죽 위로 이미지로 떠올랐다.
별, 나무, 복숭아, 홍콩, 하와이, 소중한 이가 선물해준 워터프루프 책...예쁘고 달콤한 기분에 드는 단어들이 쓰인 시를 읽다 문득 마음이 슬퍼졌다.
창백한 친구, 한 사람이 없는 한 사람의 생일, 편지.
누군가가 떠나고 기다리거나 잊어야 할 날들이 있다.
그럼에도 자리를 지키고, 단어와 문장을 찾아낸 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모든 기억은 습기에 취약하고 지나친 슬픔은 몸에 해롭습니다만 하루 한 번 일용한 양식은 카스텔라를 굽습니다 창가, 해 질 녘 증후군
<카스텔라의 건축> 중 - P23
자주 보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여주인공은 해맑은 표정으로 말했다 원래 마음은 무거운 거야, 오늘의 나는 문진으로 쓰는 책상 위 돌멩이를 보고 있다 너무 무거운 문장들은 또 얼마나 날고 싶어 하는지를 오래 생각하며
<돌멩이의 추> 중 - P50
울고 싶지만 우는 법을 잊어버렸다고요 나는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다 마중 나오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밤의 크루아상과 토끼> 중 - P74
(...) 사랑스러운 실패작 부풀어 오르다 사라진 이름들 (...)
<수플레 팬케이크> 중 - P58
아무리 노크를 해도 이제는 열리지 않는 한 사람의 마음을 가만히 떠올려봅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안다는 건 어른의 일입니까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
<밤의 크루아상과 토끼> 중 - P74
무언가 갑자기 떠오른 사람처럼 한 사람이 자리를 떠났다 같은 생각을 떠올리지 않은 나는 자리를 지켰다 열두 번째 나무 아래 오래 서서 복숭아 열매를 바라보았다 천천히 차오르는 생각 혹은 열매, 펜을 들고 있지 않았지만 복숭아 라이브 드로잉은 계속되었다 드로잉이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러야만 할 것 같았다 무해한 복숭아를 응원하기 위해 무럭무럭 차오르는, 물큰
<복숭아 라이브 드로잉>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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