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재밌게 읽어서 읽고싶어진 <자연에 이름 붙이기>. 이 책이 우리 주변의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다. 과학은 옳고, 각자의 움벨트를 가진 당신도 옳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지만, 동시에 존재해야 할 이유도 있다.
요즘 탐조 취미가 깊어지면서 주변의 새를 찾아보는 즐거움이 크다. 새로운 새를 볼 때마다 환희를 느끼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움벨트가 넓어지는 기쁨인 것 같다.
앞으로도 나는 내 움벨트의 영역을 넓히고 싶다. 세상을 더 넓게 인지하고 싶다. 생명의 범주가 사라져가더라도 생명은 분명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생명이 얼마나 가변적인지를, 깔끔한 틀과 범주에 들어가는 걸 얼마나 거부하는지를 분명히 밝혀주는 진실을 알아봄으로써 다윈은 자기도 모르게 분류학을 거의 불가능한 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 P112

움벨트는 우리 모두에게 강력하며 탁월한 쓸모를 지닌, 절대적으로 필요한 안내자이며, 그것이 없다면 낯설고 불확실해질 세계에서 우리가 현실에 굳건히 발붙이게 해주는 닻이다. - P242

생명은 모든 곳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존재하고, 침입하고, 발산하고, 살금살금 다니고, 튀어나온다. 그리고 움벨트는(우리가 가격표와 상표가 붙은 물건들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마음껏 쓸 수 있으며, 생명의 세계에 대한 움벨트의 전체적이고 풍성한 시각을 한껏 흡수할수 있는 우리의 것이다.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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