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에 읽겠다고 미루고 미루다 12월이 되어 펼친 책!
이 소설을 읽게 된 이유는 김산호 작가님의 표지 때문이었다.
<연옥당>으로 처음 알게된 작가님의 그림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 소설의 표지 또한 너무 예뻤다...거기에 SF고 크리스마스라니,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너무 궁금했다. 제목 때문에(덕분에) 크리스마스 때까지 독서를 미루는 핑계가 되기는 했지만!

아무튼 크리스마스 때 읽기 잘했다. SF와 크리스마스의 만남은 따뜻한 이야기가 되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 사랑스러웠다. 주인공인 나영도 좋았고, 그 다음으로는 상윤도 좋았다.(상윤의 경우는 성격과 엄청난 인내심이 좋았다.) 나영의 삶이 예상치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어떻게 살아가게될지 궁금했는데, 결국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따뜻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았다. 어떤 미래에서든 잘 살아갈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

올해 크리스마스도 소설 속 지구인, 현실의 지구인, 그리고 외계인 모두 다치지 않고 따뜻한 곳에 있기를!

"나는 이렇게 생각한단다. 그건 결국 공생하려는 노력이었다고 말이야. 모든 존재와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지식의 지평을 넓힌 거라고."
스피커에서 나오던 노래가 끝나고 다음 노래가 시작되기까지 공백이 흐르는 동안 카페는 가습기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카페의 손님들마저아까부터 숨을 죽이고 계산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나영아, 나는 언제나 네가 행복하길 바랐지. 어떤 방식으로 행복할지는 간섭하지 않았어. 그건 네가 결정할 문제니까.
늦었지만 한 가지 조언을 허락해주겠니?"
나영은 얼떨떨해하며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혼자 행복한 거보다 함께 행복한 편이 낫다. 그게 인류든,
나영이 너라는 사람 하나든 말이야. 믿어보렴."
- P104

"저는 착하면서도 화난 사람들이 좋아요. 착한 사람들이 더 화를 냈으면 좋겠어요. 슬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선함이라는 말에서 친절이나 온화함 같은 속성을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P248

우리는 이렇게 다양해. 우리는 이렇게 멋진 일들을 해냈어. 우리는 보기보다 괜찮은 종족이고 더 잘 해나갈 수 있어. 나영은 보이저호의 레코드가 마치 과거로부터 전해 받은 호소문처럼 느껴졌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것도 아니라면 어쩌면 그냥 인류가 외계 문명에게 보내는 작은 금빛 선물이거나. 친구에게 인사를 건네고,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고, 친구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처럼. - P291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 P292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모두가 따뜻한 곳에 있기를 빕시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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