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먼저 보고 읽게 된 소설. 드라마와 다른 부분을 찾는 것이 재밌었고, 드라마처럼 무겁고 아픈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끝내는 다정함과 희망의 힘을 믿는다는 것이 좋았다.

피곤해하면서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는 그 다정함이 안은영을 안은영으로, 칙칙하지않은 히어로로 만든다. 나는 그 다정함이야말로 가장 강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져도 괜찮아요. 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 도망칩시다. 안 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 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 거예요. 인표가 은영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크게 말하지 않았으므로 잘못 들은 걸 수도 있었다. 어쩌면 인표가 아니라 은영 스스로가 말한 것 같기도 했다. 거짓말이어서,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 P265

기도 확보하는 법,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 흉골 압박 심마사지를 가르쳤는데 설령 태반이 까먹고 일부만이 기억한다 하더라도 그중 한 사람이 언젠가 누군가를 구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런 멀고 희미한 가능성을 헤아리는 일을 좋아했다. 멀미를 할 때 먼 곳을 바라보면 나아지는 것과 비슷한 셈이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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