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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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억보유자, 기억전달자- 나는 두 가지의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거의 모두가 그러하겠지라는 생각도 할 수 밖에 없다.

'기억 전달자'는 '기억보유자'가 정해진 다음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혜롭고 덕망있는 노인이다.

'기억 보유자'는 성장기에 접어든 명민하고 침착하고 대단한 소년이어야 한다. 그 마을의 모든 것들은 규칙적으로 이루어지고 색을 구별하는 능력이나 눈동자의 색이 다른 것은 엄청난 미래를 상징한다.

 

'기억 전달자'의 희노애락이 가득찬 몸과 마음은 '기억 보유지'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자유를 얻는 특별한 분이다.

조너스는 '기억 보유자' 임무를 맡고 조그만 오두막에서 '기억 전달자' 노인과 은밀한 만남을 갖는다.

등을 쓸어주며'눈' '언덕' '전쟁' '굶주림' 이런 기억과 관련된 백과기록적인 경험과 기억을 전달해준다.

영특한 조너스는 단어와 상상과 열린 감각으로 고통스럽게 평화를 느끼며 하나씩 받아들인다.

가브리엘은 부모님이 집에서 돌봐줘야 했던 아기였고 가브리엘 눈동자는 조너스와 비슷하다. 조너스는 가브리엘을 데리고 '좋음 상태'를 유지하는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전의 '기억 보유자' 였던 실패를 안겼던 로즈메리가 노인의 딸이었다는 반전과 '기억 보유자'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마을 사람들이 저마다 기억을 보유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는 설정은-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반전이었다.

나에게 남은 기억들과

내가 전달하고 싶은 기억들  사이의 행간을 아우르며

긴장감 속에 읽었던 책이다.

명절에 대한 기억들,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했던 기억을

누구에게 전달해야 할까.

명절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진다.

p214
"이해한다. 내겐 그 기억의 어렴풋한 조각이 남아 있다. 게다가 내겐 가족, 휴일, 행복에 관한 다른 기억들이 많이 있단다. 물론 사랑에 관한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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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시선 382
김사인 지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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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시인의 정신이 오롯이 들어가 있다. 삶과 정신이 비교적 하나인 시인의 마음을 투명하게 비추고 있어서
안심이 되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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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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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소한 고민과 상처에 대해 위안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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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416가족협의회 지음, 김기성.김일우 엮음, 박재동 그림 / 한겨레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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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선 안 될 슬픈 이 나라의 현실을 오래 간직해야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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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 -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김형경 지음 / 창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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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는 일찍이 정해진 룰이 있는 것 같다. 심리를 모르기 전과 후는 조금 다르다.

내 경우는 학문적인 확정이 이미 나 있는 원론적인 대입이 가능한 사례를 보면 정말 수긍하는 편이다.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라는 부제처럼

어쩌면 여자들에게 더 유용한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심리를 잘 아는 여자가 남자 자신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남자보다 필요할 거라는 모성애적 이론을 끌어와 본다.

어린 여자일 때는 도무지 이해 못할 이야기들이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아니면 차였거나 차인 경험이 있는 남녀 사이를 밀당한 사람이라면 맞아, 맞아 고개를 끄덕일 장면이 여기 저기에서 등장한다.

작가도 다소 힘겹게 끌어왔을 사례들이나 심리 모임 이야기에서는 조금 숙연해졌다.

그들만의 작은 모임을 통해 이야기하고 웃고 흐느끼는 광경이 생생하게 떠올라서였다.

누군들 상처 없는 유년기와 성장기를 보냈을까마는 유독 심한 환경에 노출된 그들이(남자들) 세상을 딛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읽혔다.

솔직한 작가의 사례를 곁들인 퓨전 메뉴와도 같은 리뉴얼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서 듣고 싶어하는 말은 부드러운 위로와 사랑의 말일 것이다.- 술과 함께 삼키는 것은 부드럽지 않은 거친 말들과 내팽개쳐지는 쓸쓸함에 대한 격려가 필요한 것이다 라는 명제에 공감한다.

사물들과 철학한다는 남자들의 사례에서는 자동차를 숭배하는 심리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가방을 탐하는 것과 별 다를 것이 없다고 이해하기 쉽게 말해준다.

남자들의 사악한 시선에 대한 해설도 신선했다. 유아기에 만들어진 오류와 무의식 속에 고착된 예쁘거나 귀엽다는 말을 바라는 여자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도 남을 응시에 대한 고찰이 웃음짓게 했다.

남자와 폭력 사이에 존재하는 의존성에 대해서도 어쩌면 마마보이를 생성해 내는 마마들의

역할이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했는데, 엄마와 아기와의 행복한 공생 시절을 겪지 못한 유토피아적 환상의 원형이 내려있다는 것은 정말 슬프고도 씁쓸한 병리라고 생각되었다.

두려운 대상을 비난하는 남자- 특히 정치에 민감하고 말로만 독설가인 남자들에 대한 시선이 조금 이해로 돌아선 예가 되었다. 그런 남자들 앞에서 그저 침묵이라는 관망자세가 답인 사람들에게 해답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남자들의 내면을 속속들이 파헤쳐 신비감이 없어지긴 했으나 사람으로서 한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상 속에서 좀 더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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