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가는 대로의 사연이고 짐작가는 대로의 전개인데...김치찌개의 맛은 오래 끓일 수록 깊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ㅎㅎ여주 설정이 육체적으로도 불편하고 환경적으로도 쪼들려서 수동적인 그런 느낌일까 싶었는데 억척스럽고 구름을 힘차게 뚫고 나오는 햇빛 같고 그렇네요. 단권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골랐는데...오히려 마지막 결말부의 여운이 너무 짧게 가서ㅠ아쉬웠습니다. 페이지 몇 장 안 남았는데 심적상황이 변하길래 아이고 싶더라고요.특히 결말부에 남주 시선에서의 상황이 빠르고 짤막하게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그 부분이 매력적이진 않았습니다. 사실은 이러이러했고 저러저래했다는 요약서술(?)이 휘몰아치니까 오히려 찡하려고 했던 게 식는 느낌;남주는 남주대로 구르면서 결말을 조금만 더 길게 끌었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타사에 보니까 몽타주라는 외래어나 나온다는 리뷰가 있던데 알라딘 출간하면서는 용모파기로 적절하게 수정하신 듯ㅎㅎ
구작이니까 구작 느낌이 아주 없다곤 못하겠지만...문장에선 그 시절 그 감성이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흐름은 웬만한 신작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권수는 적지만 회귀+재회물에 감정과잉서사가 아니라 어느 정도 사건성도 갖춘 소설이라 킬링타임 보다는 반 보 정도 위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서터레서 안 받고 가볍게 읽을 거 찾다가 골랐는데...으른들의 지질한 사정(?)으로 엮인 관계기는 해도 어린 놈들이 우당탕탕 연애에 도달하기까지 편하게 읽기 좋았습니다. 2권 짜리인만큼 막 대단한 사건사고가 있지는 않은데 나름 청춘 냄새 나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