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0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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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헤르만 헤세를 참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읽은 데미안은 나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청소년기에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이후 헤르만 헤세의 책들을 찾아 읽어 보았는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거의 20년 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사람 이름이다. 그리고 두 인물은 너무나도 대비된다. 쉽게 말해 보자면 나르치스는 모든 것이 FM인 사람이다. 이성, 지성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골드문트는 자유분방한 사람이다. 사랑을 추구하고 자유, 예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결국 둘은 다시 만나고 나누는 대화와 결론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소설은 어린 시절 나에게는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골드문트의 여성 편력이 지나치게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는 나르치스와 닮은 것 같지만 내면에 골드문트도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사람은 다 그런 게 아닐까? 예전의 나는 나르치스 쪽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골드문트쪽으로 가고 있는 나르치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니체가 생각나기도 했다. 자유를 추구하고 진정으로 기쁨을 찾으라는 니체의 사상이 이 책의 이야기와도 어느정도 상통하는 것도 같다. 이 책의 다른 제목이 ‘지와 사랑’이기도 하다. 결국 둘은 다른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 것이며 어느 하나를 배척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오랜만에 이 책을 만나서 참 반가웠다. 20년 전의 나를 만난 것 같기도 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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